▶ 홍정호 통렬한 결승골... 조 2위 수성
▶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는 여전

28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한국과 시라아의 홈경기에서 홍정호의 선취골 장면.[AP]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축구가 힘겹게 기사회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홍정호(장쑤 쑤닝)의 선제골에 힘입어 1-0로 승리했다.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4승3무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로써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 이란(5승2무·승점 17)과 격차를 승점 4로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우즈베키스탄(4승3패·승점 12)이 조 3위를 지켰고 시리아(2승2무3패·승점 8)는 4위다.
이날 경기에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은 각각 중국과 카타르를 1-0로 물리치고 승점 3을 추가했다.
지난 5일 중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슈틸리케호는 안방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 출격했던 '원조 황태자' 이정협(부산)을 대신해 막내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1-4-1 전술을 들고나와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쳤다.
중국전에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과 남태희(레퀴야)는 좌우 날개로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면서 시리아를 압박했다.
기다리던 첫 골은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남태희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다 코너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낮은 크로스로 공을 올려줬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후 다른 수비수가 걷어내자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홍정호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에서 2실점에 그쳤던 시리아의 수비벽을 허문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공세를 수위를 높였다.
전반 13분에는 김진수(전북)가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30분 시리아가 왼쪽 프리킥 기회에서 크로스한 공이 우리 수비수 사이로 빠지자 타메르 하즈 모하맛이 슈팅을 했고, 공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알라 알 스브리가 재차 슈팅을 했다. 다행히 공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후 한국은 중원에서 짧은 패스 대신 좌우 측면을 이용한 롱킥 플레이에 의지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초반에는 시리아의 강력한 반격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8분 고명진(알라얀)을 빼고 한국영(알가라파)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10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골지역 오른쪽에 버티던 남태희가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으나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황희찬을 이용한 빠른 플레이로 시리아의 문전을 위협했으나 시리아의 반격에 휘청거리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파라스 알 카팁에게 문전을 내주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슈퍼 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파상공세로 밀어붙였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시리아 알 카팁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면하기도 했다.
운 좋게 1점 차 승리를 지킨 한국은 승점 3점을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시리아전 패배시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론을 잠재웠지만, 지도력에 대한 물음표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을 기록하면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원했던 패스나 플레이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순간에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고, 행운이 따랐다.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 순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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