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 IOC 위원장 “위대한 몸짓이다”
▶ 볼트 “알리나 펠레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
17일간의 열전이 필쳐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승부만큼이나 참가 선수나 관계자들의 의미있는 발언이 주목받았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대회 초반 여자체조가 열린 경기장에서 만난 한국의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의 홍은정(27)이 '셀카'를 찍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위대한 몸짓이다(Great gesture)"이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은 여전히 대치 중이지만 경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이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올림픽 정신'을 계승했다는 뜻이다.
또 리우올림픽 육상 100m, 200m와 400m 계주에서 3회 연속 3관왕을 이룬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하마드 알리나 펠레처럼 최고가 되고 싶다"고 밝혔던 그는 '트리플-트리플'의 위업을 달성한 뒤 "모두 보지 않았나. 내가 최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트의 대항마로 꼽혔던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은 관중들의 야유에 "볼트의 경쟁자는 프로레슬링을 하는 기분이다. 볼트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야유를 보낼 적을 필요로 한다"면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은 리우올림픽 참가자들이 남긴 말이다.
▲ "6.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전화위복이 됐다."(사격 진종오) = 50m 권총 결선에서 6.6점을 쏴 7위로 추락했다 대역전해 우승한 후.
▲ "남편이 2020년 도쿄 올림픽도 같이 가자고 해서 때릴 뻔했죠." (역도 윤진희) =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 동메달을 따낸 후 남편인 역도선수 원정식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원정식은 "아내가 실제 때렸다"고 말했다.
▲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북한 역도 엄윤철) =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아쉬워하며.
▲"떨어졌네요, 어찌해야 하나…"(수영 박태환) =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전체 10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 "이렇게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었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인생이 기대된다." (미국 수영 마이클 펠프스) = 이번 대회 5관왕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 "패자가 승자를 인정하면 승자도 더 편하게 다음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태권도 이대훈) = 남자 68㎏ 8강에서 요르단의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패한 뒤 웃으며 그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 "아름다운 밤이에요."(양궁 구본찬) = 미국과의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6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우승한 후
▲"금 5개를 못 따서 실망하실지 모르지만, 기대보다 잘했다. 메달 5개를 갖고 귀국하게 돼 매우 기분 좋다"(미국 체조 시몬 바일스) = 사상 최초로 여자 체조 5관왕에 도전했지만,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한 후.
▲"넌 할 수 있어"(펜싱 박상영) = 남자 에페 결승전 10-14로 뒤진 상황에서 내뱉은 혼잣말. 이후 박상영은 15-14로 역전승했다.
▲"은메달도 크지만, 은메달리스트는 패자 중 1등이다"(헝가리 펜싱 게자 임레) = 남자 에페 결승에서 박상영에게 진 뒤 아쉬워하며.
▲ "광복절, 태극기 휘날리고 싶었다"(레슬링 김현우) =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시상식이 끝난 뒤 광복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치며.
▲"위대한 몸짓이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여자 기계체조경기장에서 한국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한 홍은정(27)이 '셀카'를 찍은 데 대해.
▲"공부와 스포츠를 포기하지 마라.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이 바뀌었듯 여러분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 (유도 하파엘라 시우바) = 브라질 빈민가인 파벨라 출신 유도 금메달리스트 시우바가 자신의 이름을 딴 유치원 개원식 인사말에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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