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기술 특집 시리즈 ②-SmartHome
▶ 가능성을 초월한, 현실에 더 가까워진 미래기술
<스마트홈>
달콤한 꿈나라에 빠져있는 한인 김 모씨, 10번 프리웨이에서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도로가 심하게 막힌다는 뉴스가 떴다. 뉴스를 접한 스마트폰은 김씨가 출근에 늦지 않도록 알람을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울린다. 김씨를 깨우기 위해 집안의 모든 전등이 켜지고 커피머신에서는 향긋한 해즐넛 커피가 만들어진다. 아침식사를 끝낸 김씨가 집을 나서자 마자 집안의 램프를 비롯 모든 가전기기들 이 스스로 꺼진다.
꿈같은 이야기 같지만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스마트홈’ 시대의 모습이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 집안의 모든 제품과 장치를 네트웍으로 연결해 스마트폰 혹은 TV 하나로 모니터링, 제어할 수 있는기술을 말한다. 스마트홈의 오늘과 내일을 알아본다.
▶ 사물 인터넷
스마트홈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서로 연결되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20여년 전만 해도 사람이 컴퓨터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플로피디스크’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라는 물리적인 저장장치를 이용했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인터넷 망을 이용해 컴퓨터와 소통이 가능해졌다. 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인간의 ‘조작’이 개입돼야 했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물인터넷에선 모든 물리적 센서 정보가 중요하다.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초음파 센서부터 원격감지, SAR, 레이더, 위치, 모션, 영상센서 등 유형 사물과 주위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 간 대화가 이뤄진다. 사물인터넷의 소통을 돕는 테크놀러지로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등 을 꼽을 수 있다.
벌써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사물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구글이 내놓은스마트 안경 ‘구글글래스’나 나이키의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 ‘퓨얼밴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NFC를 활용한 가전제품도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사례다. NFC칩이 탑재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세탁기 동작 상태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맞춤형 세탁코스로 세탁을 할 수 있다. 냉장고는 사람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온도를 점검을 하고 제품 진단과 절전 관리도 척척 해낸다.
▶ 스마트홈 어디까지 왔나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 조명 에너지, 보안기기 등은 물론이고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스마트교육 등까지를 포괄한다.
스마트홈 시대 키친의 모습-냉장고의 대형 스크린으로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있고 대화형 싱크대 벽면도 등장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관련 기기 시장은 호황을 구가중이다. 마켓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는 지난해 4억 7,000만대가 팔려나갔으며 2020년에는 69억 6,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리서치 업체인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도 스마트홈 시장이연평균 19% 성장해서 2019년에는 1,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홈 시장이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스마트홈의 테크놀러지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1~2년 전만 해도 스마트홈이라고 하면 마트TV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TV를 넘어 집안에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조명, 보안, 헬스케어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애플의 ‘홈킷’은 음성명령 서비스인 시리를 통해서 애플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으며 애플워치와 연동을 통해서 기상, 취침, 입출입 등의 사용자 행동에 맞게 가전제품들이 자동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다. LG전자도 ‘홈챗’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메신저를 통해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데 LG의 에어컨, 세탁기, 오디오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단순한 기능 컨트롤은 물론이고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등도 가능하다.
이밖에 일부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개스를 잠그고, 불을 켜고, 전기를 차단하고, 전기 사용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도우미 로봇과 각종 첨단 가전제품들이 등장하는 미래의 스마트홈 모습.
▶ 미래형 가전이 성큼
스마트홈의 핵심인 미래형 가전제품도 갈수록 진화 중이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화제가 된 혁신 가전제품으로는 삼성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
올해 안에 출시될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는 21.5인치 대형 스크린이 부착돼 있어 전화나 문자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달력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음악을 틀고, 식료품을 구입하고, 삼성 스마트 TV 화면을 가져와 띄울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부엌을 떠날 필요가 없을 만큼 다양한기능을 냉장고가 떠맡게 됐다.
로봇 개인 비서도 등장했다. 하이얼의 유봇(uBot)은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유홈(uHome)에 맞게 설계된 로봇으로 불을 대신 꺼주고 눈 대신 달린 카메라로 집안 보안을 책임지며, 춤도 출 수있다.
LG의 경우 진공청소기 홈봇 터보 플러스(HomeBot Turbo+)가 눈길을 끌었다. 둥근 원반 모양의 외형을 한 이 로봇 청소기는 360도 카메라로 집안을 증강 현실 지도화 한다. 사용자는 LG 스마트씽(SmartThing) 앱에서 지도를 확인하고 홈봇이 청소할 구역을 지정할 수있다. 로봇이 청소하며 집안 내 지형을 익히고, 의자나 애완동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피할 수있다.
월풀의 대화형 부엌 벽면도 화제. 부엌 벽에 음식의 영양소를 표시해 주는 대화형 싱크대벽면으로 아기 돌보기용 베이비 카메라와 날씨 앱 등의 다른 기능도 통합돼 있다.
올해 CES에서는 IoT와 스마트홈 기기의 연결 방식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냉난방 조절기는 차고문을 여닫는 리모컨과 연결돼, 집에 들어온 사람을 인식해 각자 선호하는 온도에 맞춰 조절해준다. 여기에 실내 조명과 오디오 시스템도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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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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