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U 종목별세계 선수권대회 3번째 우승
▶ 중국선수들 제치고 한국인 자존심 회복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스피드스 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라이벌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2년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상화는 '기록의 여신'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이상화는 13일 러시아 콜롬나의 스피드스케이 팅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에서 1, 2차 레 이스를 합쳐 74초859의 기록으로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대회 직전까지 라이벌로 지목받은 장훙(중국) 과 1, 2차 레이스 모두 같은 조에서 경쟁을 펼치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상화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두 차례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을 작성했고,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43을 기록했다. 두 기록 모두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 과는 빙질의 차이 때문에 격차가 생겼지만 이상화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기록도 작성했다.
이날 이상화의 1차 레이스 기록인 37초42는 대회가 치러진 러시아 콜롬나 스피드스케이팅센터의 트랙 레코드다. ISU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센터의 종전 트랙 레코드는 독일의 '단거리 레전드' 예니 볼프가 2009년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작성한 37초51이었 다.
이상화는 7년 만에 500m 트랙 레코드를 0.09 초 앞당겼고, 1, 2차 레이스 합계 기록에 서도 트랙 레코드를 새로 쓰는 기쁨을 맛 봤다. 더불어 이상화 는 이번 금메달로 종목별 선수권대회 역대 최다 메달 수상자 '공동 1위'의 기록도 작성했다.
이상화는 2005년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처음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6개(금메달 3개·은메달 1 개·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의 왕베이 싱이 기존에 작성한 역대 개인 최다 메달(6개) 기록과 동률이다.
다만 왕베이싱은 금메달 없이 은메달 5개와 동메달 1개를 차지해 순도 면에서는 이상화가 훨씬 앞선다. 금메달 3개를 딴 이상화는 역대 최다 우승자 기록에서도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 (1998년·1999년·2001년 우승)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은 2007년·2008 년·2009년·2011년까지 4연패를 차지한 볼프가 가지고 있다.
이상화의 이번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2012∼ 2013년 대회 2연패에 이어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며 최고의 기량을 보였던 이상 화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무릎 통증과 컨디션 악화 때문에 메달권 밖으로 밀리는 아쉬움을 맛 봤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이번 대회 우승을 누구보 다 간절히 원했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우승해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 며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 고 강조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유달리 힘든 시기를 보냈다.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 대표선수 선발전에서는 레이스 도중 흘러내린 암밴드를 떼어냈다가 실격 판정을 받아 자칫 월드컵 대회 500m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간신히 빙상연맹의 추천선수 자격으로 월드컵 무대 500m 종목에 나선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대회를 마친 뒤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 때문에 제42회 전국남녀 스피드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하며 월드컵 5차 대회 참가 자격도 놓쳤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대표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이었다.
유달리 규정 때문에 맘고생을 했던 이상화는 “그런 모든 것이 하나의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 때 느낌을 찾는게 관건이었다”며 “이번 시즌 월드컵1차 대회부터 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이상화는 다시 전지훈련 캠프인 캐나다 캘거리로 돌아가 오는 3월11~13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 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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