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처럼 지구촌을 덮은 인터넷 파장들 속에서 우리는 생활하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웃의 일처럼 소상하게 전해진다. 74억 인구가 한 지붕 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듯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므로 우리는 매일의 사건들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된다.
여기에 끊임없이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그로 인한 놀랍고 두려운 미래의 실존, 핵 과학의 두려움, 더구나 요즈음은 날파리 같은 드론의 등장으로 새로운 뉴스들이 매일같이 날아다닌다. 내달엔 ‘드론 엑스포’가 LA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도 한다.
이런 일상적 일들이 보통 인간의 두뇌에는 과적이 되어 교통정리가 다급해진다.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실사가 복잡하게 엉켜있어서 뭔가를 이해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문명은 쉴 새 없이 전진하므로 따라가기에도 숨 가쁘고, 아날로그로 소화하려 해도 쉴 사이 없이 카톡 소리가 요동친다.
기존의 컴퓨터와 스마트 폰의 기능을 터득하기도 힘든 데,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TV에서 보여주는 무인 자동차는 드론처럼 공중을 날기도 하고 길을 달리기도 하며 만화영화에 나오듯 심플하고 깔끔하게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하고 있다. 이제 3D 프린터로 요리가 나오고, 인간두뇌까지 복사해서 만든다면, 진짜 인간과 기계인간의 구분을 할 수는 있는 것일까? 무궁한 발전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여기에다 무인 항공기가 우주를 날아다닌다면 인간의 우주여행도 가능할 것 같다. 그 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에 소박한 인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검은 하늘에 빛나는 푸른 별, 신비하고 아름다운 별에 내 유년시절의 절대적 사랑을 보내고 싶다.
누구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품었을 것이다.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불과했던 톰보가 찾아냈던 명왕성!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5시간 정도를 달려가야 보게 되는 태양계의 마지막 별 명왕성. 뉴 호라이즌스 호가 보내온 명왕성 사진에 물로 된 얼음이 있다는 정보는,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을는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NASA의 우주과학자뿐 아니라 지구촌의 빅뉴스였다.
16세기 갈릴레오는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믿었다. 그 후 수세기동안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우주를 탐색해왔다. 명왕성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서 TV를 켜면 이젠 신비로운 밤하늘의 별이 아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종교전쟁과 한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묵은 당파 싸움, 재벌 형제 간의 웃지 못할 재산 싸움이 연속으로 화면을 장식한다.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화면에 지구촌 인간 자존의 열망과 종교 간의 피폐한 비극의 실상이 엇갈리고 있다.
우주 속의 작은 먼지에 불과한 지구! 그 안에서 74억 인구가 각각의 종교와 사상과 문화를 가지고 손가락의 지문처럼 제각기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뉴 호라이즌스가 보내온 명왕성사진들을 떠올려 본다. 그곳 어디에도 인간의 때 묻은 과욕에 그늘진 검은 그림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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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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