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5만달러 거액 베팅해 포스팅‘깜짝’승자로 등극
▶ 내달 8일까지 협상…라이언 단장 지명타자 기용 시사

‘코리안 거포’ 박병호는 지난해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팀의 부름의 받게 됐다. <연합>
지난 주 끝난 포스팅에서 1,285만달러를 베팅해 코리안 거포 박병호(29)와의 독점 교섭권을 따낸 팀인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트윈스는 9일 “박병호와의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 포스팅에서 ‘깜짝’ 승자로 등장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팀이 한국인 타자들의 교섭권을 가져가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와 박병호는 다음달 8일까지 향후 30일동안 입단 협상을 펼쳐 이 기간 안에 계약에 합의해야 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이 기간 내에 계약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넥센에 가야할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은 트윈스에 환불 조치되며 박병호는 넥센에 잔류하거나 포스팅 제도와 무관한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계약에 성공한다면 박병호는 전 넥센 팀 동로 강정호에 이어 두 번째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로 빅리그를 밟게 된다.
박병호는 올 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52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리고,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트윈스는 올 시즌 83승79패를 기록,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진출을 놓고 경쟁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팀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 타율이 .247로 AL 15개 팀 중 14위에 그쳤고 홈런도 156개로 10위에 머무는 등 타격에서 파괴력이 떨어졌기에 이번 박병호 영입으로 상당한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있는 팀 중 하나다.
현재 트윈스에서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수를 맡은 선수는 팀의 얼굴이자 간판스타인 조 마우어(32)이다. 캐처로 3차례나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오른 유일무이한 선수로 지난 2009년 AL MVP를 수상했던 마우어는 특히 트윈스 홈구장인 있는 세인트폴 출신의 고향선수여서 트윈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3년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뒤 캐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으나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며 최근 3년째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마우어는 올해 타율 0.265에 10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파워 포지션인 1루수로선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5년전 트윈스와 8년간 1억8,400만달러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 계약을 체결한 마우어는 아직도 3년간 6,900만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이날 지역 일간지 파이어니아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일본프로야구와 비슷한 한국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면서 “한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훌륭한 선수도 적지 않다.
그리고 박병호는 현재 야구 인생의 전성기에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팀 스카우트들은 박병호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박병호가 팀 타선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모든 이들을 위해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포지션으로는 현재로서 지명 타자가 적격이라고 평했다. 그는 “박병호가 1루를 보고, 때로는 3루수로도 나설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명 타자가 더 어울린다”면서 “팀 사정상 1루는 조 마우어, 3루는 트레버 플루프가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