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매년 수백만 가정이 다이닝룸 식탁에 모여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어느 대학을 방문해야 할까.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재정지원 패키지는 충분할까. 그런데 이 불안의 뒤편에는 졸업생의 장기 재정에 훨씬 더 직결될 수 있는 또 다른 질문이 조용히 숨어 있다.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연방교육부가 2025년 11월 업데이트한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card)’의 최신 데이터는 이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학사학위 소지자 기준으로 약학·제약학 전공 졸업생의 학위 취득 4년 후 중간소득은 10만달러를 넘는다.
반면, 무용(Dance) 전공 졸업생의 중간소득은 2만 9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단순한 예외 사례가 아니다. 연방정부가 추적하는 약 400개 전공 분야 전반에서 졸업 후 소득은 이처럼 크게 갈린다. 초기 경력 소득만 놓고 보면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보다 무엇을 전공했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칼리지 스코어카드가 다른 통계와 구별되는 이유가 있다. 이 데이터는 설문조사나 자기 보고가 아니라 국세청(IRS)에 실제로 보고된 세금 데이터를 기반으로 졸업생 소득을 추적한다. 현재로선 졸업 후 수입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공개 자료 중 하나다.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된 학사학위 프로그램(10개 이상 기관 보고 기준)을 살펴보면 뚜렷한 패턴이 보인다. 상위 15개 고소득 전공은 대부분 공학과 컴퓨터 과학이 차지한다. 컴퓨터공학 졸업생의 4년 차 중간소득은 9만3398달러, 컴퓨터과학은 9만238달러다. 석유공학, 전기공학, 화학공학도 모두 8만5000~9만4000달러 범위에 분포한다.
반면 시각·공연 예술과 인문·서비스 계열은 가장 낮은 소득군을 형성한다. 연극·드라마 전공 졸업생의 중간소득은 2만9664달러, 순수미술·스튜디오 아트는 3만4524달러, 음악은 3만4625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를 단순히 ‘STEM 대 예술’의 구도로 읽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다. 칼리지 스코어카드 데이터의 또 다른 쓸모는 전공 카테고리 내부의 소득 편차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공학 계열 졸업생은 상위권에서 비교적 좁은 범위에 소득이 집중된다. 화학·기계·전기공학 등 세부 전공에 관계없이 중간소득은 7만7000~9만달러 사이로 큰 차이가 없다. 컴퓨터·정보과학도 마찬가지다.
보건 계열은 다르다. 전체 중간값은 6만1137달러로 높은 편이지만, 25~75퍼센타일 범위가 4만8000~7만1000달러까지 펼쳐진다. 간호학처럼 소득이 높은 분야부터 상담·치료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분야까지 한 카테고리 안에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시작점만이 아니라 궤적을 함께 보는 것, 그것이 이 데이터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 이 데이터를 읽을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소득이 전부는 아니다. 칼리지 스코어카드는 소득만을 측정할 뿐 직업 만족도나 워라밸, 일의 보람은 반영하지 않는다.
둘째, 중간값은 운명이 아니다. 중간값은 단지 중간값이다. 모든 전공 안에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공존한다. 드라마 전공 상위 25퍼센타일 졸업생이 경영학 하위 25퍼센타일 졸업생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 개인의 성과는 재능, 야망, 지역, 인맥, 대학원 진학 여부 등 수많은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데이터는 나침반이지, 수정구슬이 아니다.
셋째,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점이다. 대학 선택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공 선택만큼은 아닐 수 있다. 스코어카드는 기관별 전공 소득 데이터도 제공하는데 대부분의 전공 분야에서 소득 변동은 학교 선택보다 전공 선택에 의해 더 크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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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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