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꿈 위한 마지막 불꽃 태울 것”
▶ “추신수·박병호와 함께 최고 무대서 뛰고파”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연합>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한 이대호. <연합>
대한민국 최고의 슬러거로 꼽히는 박병호(넥센)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정식으로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다음 날 또 다른 코리안 최고 거포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서울시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많은 분의 도움 속에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야구 인생을 살았다”고 잠시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본 뒤 “이제 나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지금이 메이저리그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울 때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국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총 1,150경기에 나서 타율 .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리며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2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호는 올해까지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투고타저가 지배하는 일본프로야구 상황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적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무관의 한을 풀었고, 지난달 말 끝난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2연패로 이끌고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이대호는 2013년 말, 소프트뱅크와 1년 옵션 포함, 3년간 최고 20억엔(약 1,650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추가 1년은 이대호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였는데 이 권리를 사용해 옵션계약을 종료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대호는 “이틀 전에 소프트뱅크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며 “만약 메이저리그와 계약에 실패하면 소프트뱅크와 다시 계약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메이저리그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에게 잔류시 6억엔(약 500만달러)의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나는 신인”이라라며 “프로에게 돈은 자존심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지금은 나를 원하는 팀, 내가 뛸 수 있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와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대호는 “추신수가 미국에서 많이 고생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나도 한국과 일본에서 고생을 했다”며 “추신수는 성공할 줄 알았다. 나도 추신수와 함께 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전날 메이저리그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된 박병호와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에 대해 “박병호와 동시에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고 해서 서로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둘 다 좋은 결과를 얻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같이 활약하면 정말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라며 “박병호는 정말 훌륭한 후배다.
메이저리그에서 당연히 관심을 보일 것이다”라고 후배도 응원했다. 박병호와 달리 이대호는 FA여서 이적료없이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과 계약협상을 할 수 있다. 박병호와 이대호는 모두 거포의 1루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나이는 이대호가 4살 많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대호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하고자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이대호는 “나는 야구선수다. 지금은 특별히 한국을 대표해 뛰는 국가대표 선수”라며 “당분간은 야구에만 집중하고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에이전시는 유명 에이전트 댄 로사노가 2010년 설립한 MVP 스포츠그룹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카를로스 벨트란, 조이 보토, 지미 롤린스 등 대형 선수를 보유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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