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전서 잉글랜드와 0-0 비겨 조 1위
▶ U17 월드컵

유승민이 잉글랜드 선수들과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드리블을 하고 있는 오세훈. <대한축구협회 제공>
‘리틀 태극전사’들이 역사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 대표팀 최진철호가 B조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비기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B조 3차전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2승1무(승점 7)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기니(1무2패)를 3-1로 제압한 브라질(2승1패·승점 6)에 앞서 B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4시(LA시간)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테디엄에서 A-C-D조 3위 가운데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반면 2무1패(승점 2)로 조 3위가 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가 끝나는 25일까지 16강 진출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번 대회는 6개조의 1, 2위팀과 각조 3위 6개국 가운데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이미 16강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최종전에 나선 최진철 감독은 그동안 교체멤버로 나섰거나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 5명을 스타팅11으로 내보내는 변화를 줬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고 주전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방안이었다.
이에 따라 팀의 간판스타인 이승우(바르셀로나)가 벤치에 앉은 가운데 유주안(매탄고)-이상헌(현대고)이 투톱으로 나서고 수비진에 그동안 선발로 나서지 않은 김승우(보인고)와 황태현(광양제철고)을 투입했다. 골키퍼도 이준서(오산고)가 안준수(의정부FC)를 대신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선수를 바꾸면서 한국은 짜임새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이날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처지인 잉글랜드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경기 시작 후 첫 25분동안 볼이 거의 80% 이상 한국 진영에서만 오갔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볼 점유율에서 압도당했으나 결정적 찬스는 거의 내주지 않았고 수시로 역습을 넘봤다. 특히 전반 26분 박상혁(매탄고)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왼발슛을 때린 것이 옆그물에 꽂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32분에는 이상헌의 오른쪽 코너킥을 박상혁이 수비수를 등지고 날카롭게 방향만 바꿔 헤딩한 볼이 골키퍼 가슴에 맞고 코너킥이 된 장면은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전반 43분엔 골문 앞 혼전에서 찬스를 잡았으나 끝내 슈팅타이밍을 얻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날개 김진야(대건고)와 풀백 박명수(대건고)를 투입하며 공수에 안정을 꾀했다. 필사적인 잉글랜드는 후반 27분 크리스 윌락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땅볼슛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간데 이어 36분엔 주장 톰 데이비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강력한 오른발슈팅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면서 이날 가장 좋은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 경기와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의 승리가 굳어지면서 한국은 자칫 실점하면 조 1위를 놓치고 2위를 밀릴 상황이 됐으나 선수들은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며 잉글랜드의 필사적인 공세를 차단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61%-39%, 슈팅수 22-13, 유효슈팅수 7-2, 코너킥 10-5 등 내용면에선 우위를 보였으나 한국의 탄탄한 조직력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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