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결승골… 한국, 쿠웨이트에 1-0
▶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서 4연승 순항 이어가 아시안컵 챔피언 호주는 요르단 원정서 덜미, 조 2위

전반 12분 만에 박주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위력적인 헤딩골로 연결시킨 구자철이 주먹을 불끈 쥔 채 돌아서고 있다. <연합>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최대 고비였던 쿠웨이트 원정경기를 승리하며 전승행진을 이어가 최종예선 직행티켓을 확보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쿠웨이트시티 내셔널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차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초반 터진 구자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쿠웨이트를 1-0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3승을 기록중이던 조 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기에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이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4전 전승(승점 12)으로 G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쿠웨이트는 3승1패(승점 9)가 되면서 격차가 벌어졌고 이에 따라 한국은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최종예선 직행티켓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승리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쿠웨이트에 11승4무8패로 앞서게 됐다. 한국의 쿠웨이트 원정승리는 2005년 6월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년 4개월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석현준(비토리아)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고,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빈자리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레퀴야)를 세웠다.
그리고 구자철이 초반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부담스런 원정경기에서 시종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전반 12분 중앙에서 왼쪽으로 길게 넘어간 볼을 잡은 박주호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놓고 자로 잰 듯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고 구자철은 이를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쿠웨이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한국의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려웠다. 전반 나머지 시간에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초반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왼쪽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때린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놓쳤고 후반 27분과 30분엔 구자철과 권창훈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막판엔 쿠웨이트의 필사적 공세에 두어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으나 결국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쳐 이번 2차예선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과적인 힘겨운 원정경기에서 알뜰한 1-0 승리를 따낸 것으로 ‘이기는 축구’를 기치로 내걸었던 슈틸리케 감독의 ‘실리 축구’가 다시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팀은 9일 한국에 돌아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르고 해산됐다고 다음달 12일과 17일 미얀마, 라오스와의 G조 예선 5, 6차전을 위해 다시 소집된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초반 석현준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고, 그때 승패가 갈릴 수 있었는데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면서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조건이 어려웠지만, 전반에 선제골이 들어갔기 때문에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갔다”며 “쿠웨이트가 홈이라 볼 점유율을 내주긴 했어도 잘 버텨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이청용이 빠진 자리를 대신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좋은 선수들이 들어와서 전술적으로 플레이를 했고, 다양한 전술적 변화는 대표팀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요르만은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아시안컵 챔피언인 강호 호주를 2-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승1무를 기록, 호주(3승1패)를 제치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또 D조에선 이란과 오만이 1-1로 비겨 나란히 2승2무로 동률이 됐으나 골득실에서 이란이 1위, 오만이 2위를 지켰고 C조의 중국은 이날 카타르에 0-1로 패하면서 2승1무1패, 조 3위로 밀려났다.
C조는 카타르가 4승으로 1위, 홍콩이 2승1무1패로 중국과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달리고 있다. E조의 일본은 시리아를 3-0으로 꺾고 3승1무(승점 10)를 기록, 시리아(3승1패)를 추월해 조 선두로 올라섰고 H조의 북한은 필리핀과 0-0 무승부에 그쳤으나 3승1무(승점 10)로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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