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저스 PS행 확정
▶ “그동안 고생 보상받은 느낌… 뭉클” 감격 2013년 첫 출전처럼 잘할 수 있다 자신감
추신수가 1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회 에이드리언 벨트레의 주자일소 역전 3타점 2루타로 홈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말로 표현 못 할 느낌입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모든 것을 보상받은 느낌이네요.”지난 1일 LA 에인절스를 꺾고 와일드카드를 확보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출루 머신’ 추신수(33)는 경기 후 끓어오르는 흥분과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라커 앞에서 미리 잔에 따라놓은 샴페인으로 취재진을 환영했다. 동료 프린스 필더와 포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하던 추신수가 “아직 안 끝났어”라고 말하자 필더가 “그래, 1승 더!”라고 화답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레인저스는 이날 0-1로 끌려가던 5회말 에이드리언 벨트레의 역전 3타점 2루타 등 대거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고 결국 5-3으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이 과정에서 1-1 동점이던 1사 2, 3루 볼카운트 0-2에서 에인절스 선발 앤드루 헤이니의 슬라이너 유인구 4개를 모두 골라내 포볼을 골라내 주자 만루찬스를 만들어낸 뒤 다음 타자 벨트레의 주자일소 2루타로 홈을 밟아 역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2013년 이후 2년 만이자, 생애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팀에서 준비한 포스트시즌 진출 축하 모자와 ‘10월을 취하라’(Take Octob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추신수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서부지구 우승을 위해서는 1승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2일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뉴욕 양키스와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한 텍사스는 축하를 위한 샴페인을 2박스나 준비했으나, 1승을 보태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화끈한 축배를 들기 위해 이날은 아껴뒀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먼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소감은.
▲야구를 해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동료와 서로 축하 세리머니를 한 게 미국에 와서 처음 겪는 일이다. 여기까지 오려고 평생 야구를 해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쁘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 발짝만 더 가면 (우승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 지었지만 내일 1승을 더 보태 100%로 지구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이래 두 번째 가을 잔치 출전이다. 당시와 느낌을 비교한다면.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이런 느낌이 없었다.(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 잔치에 나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패했다) 마이너리그에서 7년, 메이저리그에서 8년을 보내는 동안 고생했던 것을 오늘 포스트시즌 진출로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다. 가슴이 뭉클하다.
-시즌 전 텍사스가 이런 결과를 내리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에이스 유 다비시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전 이탈하고 부상자도 나오면서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거론한 전문가는 없었다. 누구도 그렇게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기고자 우리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냈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5회 득점에 성공한 뒤 결승 2루타를 친 에이드리언 벨트레를 향해 멋진 축하 인사를 날렸는데.
▲너무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적시타였고 득점에 성공한 덕분에 나도 모르게 그런 몸짓이 나온 것 같다. 선발 투수인 데릭 홀랜드가 매우 잘 던졌고, 조시 해밀턴의 호수비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벨트레의 적시타에 앞서 끈질기게 변화구를 골라내 볼넷으로 만루 찬스의 디딤돌을 놨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속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볼넷으로 살아나가 대량 득점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기쁘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말한다면.
▲이제 시작이다. 사실상 오늘부터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의 중요한 출발점에 섰다. 비록 2013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를 뛰었을 뿐이나 당시 홈런을 치는 등 성적이 좋았기에 중요한 순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