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 은퇴후 제2사역 준비하는 신동환 목사
‘보람 있는 노후’위한 각종 기술 전수 계획
지난 해 리치몬드 가나안교회 담임에서 물러난 신동환 목사(66)는 10여년전 본보를 통해 한 번 소개됐었다. 교회 건물을 새로 지을 당시 건축업자를 무색케 하는 온갖 기술로 직접 공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최근 만난 자리에서 신 목사는 그 때를 회상하며 “건축 예산도 별로 없었고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목회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신 목사는 다시 한 번 본보에 간접 소개가 됐다. 아들인 존(형섭) 신 씨가 모교인 제임스 리버 고등학교에 초청받아 연설한 때문이었다. 하버드대와 밴더빌트 대학을 나와 심장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존 신 씨의 졸업식 연설은 터프츠대를 나와 가정의가 된 누나 크리스틴, 하버드대 출신의 사위 등 가정사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다.
올랜도한인장로교회, 리치몬드중앙교회, 가나안교회를 거치면서 미국에서 30년간 목회를 한 신 목사는 “목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잘 자라준 자녀들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전문인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 부모가 바라는 대로 독실한 신앙을 갖고 헌신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기쁜 일이다.
신 목사 자신도 은퇴는 했지만 ‘제 2의 사역’을 위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은퇴 목회자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이다. 제너럴 컨트랙터, 플러밍, 에어 컨디셔닝, 중장비 등 건축과 관련된 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신 목사는 ‘손으로 봉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커뮤니티를 섬기는 ‘시니어 봉사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의 사역은 운동. 신 목사는 60이 넘어 시작한 마라톤을 9번 완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최고 기록은 4시간 9분. 신 목사의 연령대에서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기록이다. 이것도 성에 안차 8월에는 해병대 3종 경기, 가을에는 리치몬드에서 열리는 3종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 수영을 시작하게 됐지요.” 그게 25년 전이다. 지금은 매주 총 3마일 정도를 수영한다. “운동을 해야 의욕이 생깁니다. 시니어들과 함께 뛰는 일에 앞장 서겠습니다.” 시니어 운동 캠페인은 기술 강습과 더불어 사역의 중요한 축이다.
목회 현장에서 벗어나 교회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볼 수 있게 된 신 목사는 세 가지를 경계했다. 개교회주의와 대교회 지향, 세속주의다. 그는 “과거에도 큰 교회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작은 교회들이 불행하지는 않았다”며 “세 가지 유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교계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