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촌식서 시종일관 여유…’씨름 액자’ 선물 눈길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전 인천 남동구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입촌식에 참석한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공식 마스코트의 재롱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결전을 앞둔 북한 선수단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18일 오전 북한, 중국, 태국,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예멘 등 6개국 선수단의 공동 입촌식이 열린 인천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국기광장.
김병식 체육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은 가장 늦은 9시5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다른 나라 선수단의 분위기와 별로 다를 바 없이 좋았다.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 정장의 단정한 차림이고 젊은 여자 선수들은 미니스커트로 멋을 냈다.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북한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한 남자 감독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분이 좋다. (우리 팀이) 잘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여자 선수들은 물범 모양의 대회 마스코트가 옆에서 장난을 치자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던 김병식 선수단장은 행사가 끝날 무렵 기자들이 에워싸며 질문 공세를 펼치자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대회를 준비를 잘했냐’는 질문에 "선수단 준비를 잘해왔다"며 웃었고 경기장 시설에 대해선 "다 못 돌아봐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톱10’ 복귀 등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김 단장 옆에 있는 한 북한 남성은 선수단 분위기를 묻자 "보면 모르겠습니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결코 나쁘지 않다는 표현이었다.
김 단장을 비롯한 북한 선수단은 이날 인공기가 게양될 때는 열심히 북한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십 명의 기자들이 북한 선수단 주위에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고 북한 기자들도 취재경쟁을 벌였다.
기자들이 서로 몸을 밀치는 상황까지 나오자 한 북한 남성은 "힘이 좋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김 단장이 이에리사 선수촌장에게 선물한 기념품은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김 단장이 건넨 액자에는 단원 김홍도의 유명한 작품인 ‘씨름도’가 담겨 있었다.
북한은 민족체육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활쏘기(양궁)과 함께 씨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아리랑, 김치담그기, 막걸리 등과 함께 씨름을 ‘국가 비물질민족유산’ 목록에 올리기도 했다.
북한이 체육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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