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별 지정항공사제 운영 각종 특혜
▶ 비즈니스-이코노미석 동일요금 “타승객에 불이익 될라” 우려
“삼성전자의 항공사 쥐어짜기, 해도 너무하네~”
삼성전자(이하 삼성)가 지난 달 실시한 ‘노선별 지정항공사’ 제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 비용절감 차원에서 한국 내외 항공사 간 경쟁을 붙여 최저가격과 서비스를 제안한 항공사를 노선별로 선정했다.
지난달 11일 대한항공, 아시아나를 포함해 모두 2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데 이어 18일 항공사 선정 결과를 업체에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지난달 12일 마감된 입찰에는 총 24개사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본보 8월14일 D2면 보도>
지난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0여개 노선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사가 50% 가량을 수주했다. 국적사들은 삼성맨들의 출장이 잦은 노선을 많이 따냈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프랑크푸르트 등 30여개 노선을, 아시아나는 20여개 노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항공사 선정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이 항공사들을 압박해 원하는 조건들을 대부분 얻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연간 1억5,000만달러를 임직원 출장비로 지출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은 이번 입찰을 통해 앞으로 1년동안 뉴욕행 왕복 항공권을 연중내내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을 단일요금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항공사들의 성수기와 비수기 요금이 다른데 세계적 기업인 삼성이 그런 룰을 무시하고 특혜를 요구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 일”이라며 “삼성 때문에 일반인들의 운임이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항공사 선정 과정에서 삼성맨이 도착지에서 다른 승객보다 먼저 위탁수하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무료로 서비스되는 위탁수하물 무게도 각 항공사 기준보다 10㎏ 더 늘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용 탑승수속 카운터, 선호 좌석 우선 배정, 공항 라운지 사용 등 부가조건도 내걸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사 임원은 “다른 대기업 고객들이 삼성전자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서비스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면 구매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에게 좋은 좌석 배치나 서비스에서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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