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권도계 대부 이원일(71·사진)씨는 “스페인은 한국을 위협할 정도로 태권도계의 강호”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973년 태권도 사범으로 스페인에 첫발을 디딘 이래 42년째 태권도 보급에 힘써온 이원일씨는 최고수인 ‘입신’을 가리키는 9단의 무술가다.
그는 “스페인에는 선수와 일반인을 모두 합치면 태권도를 익힌 사람이 20만 명이 넘고 직접 가르친 제자는 약 2만 명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태권도 감독, 태권도장 관장, 사범, 국가대표 선수 등도 많아 저와 함께 태권도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6·25 전쟁 직후인 12살 때 맨손으로 기와 10장을 격파하는 태권도 시범을 보고는 그 매력에 푹 빠져 입문했다. 1967년에는 주월 한국군 맹호부대 태권도 교관으로 복무했고, 1971년부터는 3년간 인천공업고등전문학교와 인천체육전문학교에서 태권도 감독을 지내다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겠다는 포부를 안고 스페인에 정착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원리태권도 도장’을 2012년까지 운영하며 현지인 제자를 양성했다. 한국에서 가르쳤던 제자를 사범으로 초청해 저변을 확대해가며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스페인 사람들도 사랑하는 무도 스포츠로 태권도가 자리를 잡았지만 제대로 된 교본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지난 2012년에 스페인어로 쓴 ‘태권도 교본’을 최초로 펴냈다.
태권도장은 접었지만 유단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매년 운영하며 가르침을 계속 펼치고 있는 그는 “무술인에게는 은퇴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며 “태권도 보급을 계속하면서 앞으로는 한인 차세대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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