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위 BYD와 지리 차지
▶ 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 저렴한 가격 글로벌 시장 공략
▶ 현대차·기아 타격받는 상황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2위로 시장을 이끌었고 중하위권에 상하이자동차(SAIC), 창안(Changan), 체리(Chery)가 버티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이름을 올렸지만 7위에 그쳤다. 중국 기업 대부분은 시장 점유율을 늘렸지만 현대차·기아는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기아가 주요 전기차 판매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내수를 바탕으로 유럽, 중남미, 동남아 시장까지 입지를 넓혀 나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기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1,501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0만7,000대)과 비교해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판매량을 맨 앞에서 이끈 건 BYD다. BYD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약 296만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그 뒤는 중국 기업인 지리다. 지리는 무려 64.7%나 늘어난 152만2,000대를 판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갔다.
상위권과 함께 주목해야 할 건 중하위권 분포다. 현대차·기아는 7위(48만4,000대)에 이름을 올렸는데 중국 기업들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1~10위의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BYD(22.7%→19.7%)를 빼고 2024년보다 모두 증가했다. 특히 지리가 7.8%에서 10.1%로 훌쩍 늘었다. 이 밖에 SAIC(5.6%→5.7%), 창안(3.6%→4.4%), 체리(2.5%→3.1%)도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3.5%에서 3.2%로 점유율이 낮아졌다. 테슬라(3위), BMW(9위), 스텔란티스(10위)도 점유율이 줄어든 것을 보면 중국 완성차 기업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비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구조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에서 2025년 1~9월에 등록된 전기차만 947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 등록된 전기차 중 63%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간 약 1,000만 대 넘는 신규 전기차 수요를 대응하다 보니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며 “낮은 단가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을 중국에서 9만9,800위안(약 1,9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BYD, 지리, SAIC 등은 이를 바탕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타격을 받는 기업 중 하나가 현대차·기아다.
현대차·기아는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 넓게 진출하는 전략을 펴는데 중국 기업들도 비슷한 지역을 공략해 나가고 있어서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도 현대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현지 생산 체계까지 구축했지만 BYD가 현지에 연간 15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상품성을 더 끌어올릴 것을 주문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에 직접적으로 도움은 안 되는 에너지 사업 등에 비용과 인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세인 전기차의 원가를 낮추고 상품력을 끌어올려 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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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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