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박원순 서울시장 LA서 같은날 개최 참가자들 골탕
▶ 정치인들 약속남발·생색내기 이벤트
이달 들어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의 LA 방문이 러시를 이룰 예정인 가운데 한인사회를 찾는 정치인들이 무리하게 동포간담회 일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인사회를 찾았던 한국 정치인들의 이른바 동포간담회가 대부분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그럴듯한 약속만을 남발한 뒤 실제 이뤄지는 것은 없는 생색내기가 돼 온 상황에서 이번에 LA를 찾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같은 날 동포간담회를 강행하기로 해 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 정치권과 LA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LA를 방문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27일 의원방문단과 함께 남미 순방길에 경유지인 LA에 들어 한인사회와 교류할 예정이다.
그런데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한인 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27일 낮에 열기로 하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경우 같은 날 저녁에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한인 단체장들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국회의장과 서울시장의 동포간담회는 국회와 서울시가 각각 직접 주관해 추진되고 있지만 중간에서 준비를 도와주고 있는 LA 총영사관의 경우 동포간담회의 날짜가 겹치는 문제를 조정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LA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 간담회 일정 및 방문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박 시장의 간담회는 정오, 정의화 국회의장 간담회는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어 시간은 겹치지 않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같은 정치인들의 동포간담회가 한인사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형식적인 행사로 흐르고 있는 점도 한인사회의 여론이 싸늘한 이유다.
올들어서만 지난 1월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시작으로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 4월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7월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8월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LA를 찾은 정치인들의 동포간담회가 거의 매달 한 차례씩 열렸지만 한인사회 여론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일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재외국민 선거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정치인들이 재외선거와 관련한 동포사회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명분아래 한인사회 간담회를 가졌지만 한인사회의 개선책과 건의사항이 공직선거법에 반영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와 관련해 타운내 한 주요 단체장은 “한국 정치인들이 LA를 비롯해 한인 밀집지역을 방문해 동포사회 현안을 수렴하겠다며 간담회를 개최하지만 현지 한인사회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법에 반영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의 생색내기용 행사에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겠나”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