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간 4일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현장을 방문, 민관군 합동 수색 팀이 있는 바지선에 올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세월호 침몰 참사가 5일(이하 한국시간)로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침몰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작업을독려했다.
박 대통령이 사고현장인 진도 현지에 내려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번째이며,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 표명계획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함께 팽목항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천막을 방문해 가족 50여명을 만나 실종자 수색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한 가족들의불만과 요구 사항을 비공개로 30여분간 들었다.
박 대통령은 “가족을 잃은 사람의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 동안 울먹였으며, 천막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지금 가서 보세요. 형체도 못 봐요. 형체가 없어졌어요. 부모로서 형체도 못 알아본다는 게 어떤 심정인지…”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팽목항에서 해경함정을 타고 침몰 지역으로 이동,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중인 바지선으로 옮겨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심해잠수사와 해군 UDT 대원 등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 중인 잠수사들을 만나“유실될까 봐 실종자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실종자 가족한테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노력하는지에 대해 국민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단원고 교장과교사들을 만나 위로하고 다시 한 실종자 가족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위로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한편 실종자 수색을 위한 민관군합동구조팀은 구조와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발생 20일째인 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까지 확인 사망자가 25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로 남은 숫자는 43명으로 기록됐다.
구조팀은 이날 자정 정조 시간에맞춰 잠수수색을 위해 대기했지만,물살의 세기가 중간 정도인 중조기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잠수하지 못했고 다음 정조 시간이 다가오며 파도가 잦아들고 물살이 느려지자 오전 5시13분부터 수색을 재개했다.
구조팀은 이에 전날 시신 12구를추가로 수습한 데 이어 희생자 1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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