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했다. 순간 폭발한 것도 아니고 2시간 동안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그런데 우왕좌왕하는 사이, 사고 이튿날부터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다”‘세월호 참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본적 의문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는 분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미스터리는 아직까지도 짙은 안개속이다. 정부의 부실한 초기 대응과 부처 간 파열음, 최악의 선원 인력 배치, 과적과 과속, ‘나 먼저 살자’는 선원들의 윤리의식 부재 등이 한데 버무려지면서 의문의 실타래는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참사 원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과적과 평형수 문제. 세월호 침몰의 결정적 요인으로 ‘복원력 상실’이 지목되면서 배의 중심을 잡는 평형수의 양이 제대로 채워졌는지, 평형수 탱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화물이 2,000여t 이상 적재된 것으로 알려져 복원성 유지 기준인 1,070t(화물+여객)을 최소 2배 이상 초과했다는 과적의혹이 제기되면서 평형수를 제대로 채웠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암초와의 충돌 여부도 관심사다. ‘세월호 항로에는 암초지대가 없다’는 게 선사 측의 주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사고 초기부터 “왜 넓고 안전한 항로를 놓아두고 밑바닥 충돌 우려가 큰 섬과 섬 사이 협로를 택했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았다.
부실 검사 의혹에도 불구하고, 44개의 구명벌 중 단 2개만 펴졌다는 점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고 무경험 업체에서 불법 증축이 이뤄진 사실 또한 어떤 식으로든 규명이 필요하다.
사고 직전 변침의 각도나 방향이 통상적인 예를 벗어난 당시 회전이 침몰 원인이 됐는지 여부도 ‘논란 없는 해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침수가 진행된 후에도 완전 침몰 때까지 2시간 가까이 배가 수면 위로 떠 있었던 만큼 크레인이나 바지선 등을 동원해 더 이상 침몰되지 않도록 뜬 상태를 유지시켰으면 에어포켓을 확보할 수 있었을 텐데 이를 지켜만 본 것은 지휘 라인에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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