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하루가 지옥” 세월호 침몰 11일간의 기록
▶ ■드러나는 총체적 인재 - 운항수칙·선원 윤리의식·정부 위기대응 능력‘모두 부재’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11일이 지난 가운데 한국시간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하얀 꽃다발이 놓여 있다. <연합>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가 26일(이하 한국시간)로 발생 11일째를 맞고 있다. 온 한국민과 해외 한인들을 비통함에 빠지게 한 이번 사고는 정부 시스템에서부터 선박관리, 운항, 위기대응 체계에 이르기까지‘대한민국호’의 총체적 결함을 드러낸 전형적인‘인재’였다.
설레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2학년생 등 475명이 넘는 탑승객 가운데 174명만이 구조됐을 뿐 나머지 300여명이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되거나 여전히 실종상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온 나라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적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분출하고 있다.‘세월호 참사’ 열하루 간의 기록을 되짚어봤다.
■사고 원인
일단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변침과 화물과적, 복원력 상실 등 보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고 당시 무리한 변침으로 인해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는 것이다.
외방경사가 가능했던 또 하나의 요인은 과도한 화물 선적과 무리한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력 상실이다. 무리한 구조변경과 화물 과적, 평형수 부족은 세월호의 복원력에 심각한 하자를 가져 왔고 결국 침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원 운항관리 부실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한 선원직 15명이 모두 구속돼 사법처리 대상이 됐다. 이번 참사에서 300여명의 대규모 사망·실종자를 낸 원인이 세월호 운항 부실은 물론, 침몰사고 직후 승객을 구조할 수 있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자신들만 탈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합수부 수사 결과 선원들의 파렴치한 행태는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선장 이씨는 사고 당시 세월호에 합류한지는 불과 4개월 남짓. 국내에서 조류가 두 번째로 빠른 맹골수도 운항은 처음인 20대 3등 항해사에게 세월호 운항을 맡기고 자신은 침실에 있었다.
사고 직후에도 생존한 선원 15명은 자신들의 몸을 피하는 것 외에 승객 구조를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엔진까지 꺼놓은 채 먼저 탈출하는 바람에 점점 기우는 배 안에서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은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우왕좌왕 초기대응
사고 후 눈앞에서 어린 학생들을 태운 배가 물에 가라앉는 데도 손을 쓰지 못했고, 이른바 인명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 선체 진입 구조 ‘0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 정부의 위기대응 시스템 부재와 함께 해경의 대처능력 부실이 가져온 결과다.
정부도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컨트롤타워 가동이나 부처별 협조는 고사하고 통계수치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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