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를 통해 얻는 기쁨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는 김대광씨.
“짧지만 기쁨과 감동을 주는 ‘행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본보가 발행하는 고품격 주간지 H매거진에 행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김대광(46·미국명 리처드 김)씨는 27년째 행시를 쓰고 있다. 현재까지 창작한 그의 행시 작품만 1만여 편이니 행시 시인이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행시가 알려졌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낯선 문학장르일 것이라고 말하는 김대광씨는 “시와 마찬가지로 행시 역시 언어의 축약이다. 일반 시보다도 더 짧게 줄여야 하고 첫 글자에 제약을 받는 만큼 어려움이 있지만 그 짧은 행시에 시인의 깊은 마음을 담는다”고 밝혔다.
학창시절 철학도서를 많이 읽다보니 자연스레 언어적 순발력이 생겼고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 와 미국을 깊이 알고 싶어 양서 800권을 독파하면서 언어의 미학이 저절로 깨우쳐졌다. 이민을 와서 사람들을 만날 때 어색함을 없애려고 이름을 들으면 즉석에서 삼행시를 지어주곤 했다는 그는 즐거운 분위기에 맞춰 삼행시를 짓다보니 ‘김삼행’이라는 아명까지 생겼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1994년 방송가에서 급부상한 삼행시가 인터넷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석 줄의 문학’이 되었다”며 “시대가 바뀌어 짧은 글에 환호하는 현대인에게 삼행시는 누구나 지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언어적 유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갓피플닷컴 ‘김대광의 갓피플 삼행시’ 개인 콘텐츠 운영 책임자로 활동했을 때가 행시를 통한 보람을 느꼈던 시기다. 김씨는 “이름 때문에 평생 부모를 원망하고 살았던 이에게 삼행시로 이름을 은혜스럽고 예쁘게 풀어주었더니 거듭남의 환희를 느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성이 삼행시 덕분에 남은 생이 행복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기뻤다”고 회고했다.
2003년 첫 행시집 ‘태초에 행시가 있었다’를 펴낸 이후 공동 시선집 ‘세상 속에 행시 있다’를 출판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행시 문학’ 카페지기를 하고 있다.
김씨는 “일반 서점에 가면 시집 섹션이 있듯이 행시가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아 행시 섹션이 당당하게 자리 잡게 되는 것이 꿈이다”며 “문학적 쾌감, 종교적 위안을 주는 행시문학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날까지 행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광씨의 행시 작품은 다움 카페 ‘행시문학’(http://cafe.daum.net/linepoem)에서 접할 수 있다.
문의 (213)999-6449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