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왼쪽)이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을 축하하고 있다. [스타뉴스]
주포들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이 홈에서 열린 11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대한민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76위)와 친선경기에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선제 결승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까지 이어진 답답한 흐름 속에서 주장 손흥민의 정확한 프리킥이 승부의 균형을 깨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국가대표 복귀골을 터트리며 볼리비아전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전 멀티골로 한국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등극했던 조규성은 무릎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약 1년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반전에서 한국은 라인을 높게 유지하며 볼리비아를 압박했다. 이강인과 황희찬이 측면에서 상대 전진을 제어했고 손흥민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빌드업 경로를 차단했다. 볼리비아는 빠른 전환으로 대응하며 한국의 전진 패스를 중원에서 끊었다.
11분에는 세트피스에서 첫 득점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의 오른발 크로스를 쇄도한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볼리비아가 라인을 내리면서 한국은 짧은 패스 전개가 제한됐고, 볼리비아는 파울로 흐름을 끊으며 수비에 나섰다.
볼리비아의 역습은 위협적이었다. 15분 이강인의 패스가 끊긴 뒤 빠르게 측면 공격이 이어졌고, 한국은 문전 크로스를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5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손흥민과의 짧은 패스 전개에 이어 이강인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골키퍼가 막았다.
한국은 27분 엔소 몬테이로에게 뒷공간을 허용해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빗맞으며 김승규가 공을 잡았다. 볼리비아는 이후 37분과 41분 페르난도 나바의 중거리 슈팅을 연달아 만들며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10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파울을 얻으며 프리킥을 만들었다. 13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을 왼쪽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이날 첫 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리드를 잡으며 후반 초반 분위기를 전환했다. 선제 득점 후 한국은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투입하고 이재성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볼리비아도 만만찮았다. 25분 나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김승규가 손을 뻗어 가까스로 쳐냈다.
약 1년 8개월 만에 승선한 조규성(미트윌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31분 손흥민, 황희찬, 이명재가 벤치로 물러나고 조규성을 비롯해 이태석(오스트리아 빈)과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교체 투입됐다.
40분에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양민혁(포츠머스)이 들어왔다. 이강인과 김진규가 교체됐다.
조규성이 국가대표 복귀전에서 복귀골을 터트렸다. 4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에 끝까지 발을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전 0-5 패배 이후 파라과이전 2-0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볼리비아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볼리비아는 10월 요르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러시아전에서 0-3으로 패한 바 있다. 한국전 패배로 2연패를 기록했다.
홍명보호는 11월 A매치 2연전 승리가 절실하다. 순위 포인트 확보가 급선무다. FIFA 랭킹 22위인 대표팀은 이번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월드컵 조 추첨에서 2포트 배정을 받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소집 첫날 인터뷰에서 "포트2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11월 A매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추첨 상위 포트 배정은 조 편성 난이도와 직결된다. 상위 포트에 오를수록 강팀과 한 조에 편성될 위험이 줄어드는 만큼, 대표팀은 남은 기간 실리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확정됐고, FIFA 랭킹 상위 9개국을 포함한 총 12개국이 포트1에 배정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은 12월 6일로 예정돼 있다. 본선 진출 48개국은 오는 11월 발표되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네 개 포트에 나뉘어 배정될 예정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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