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서 펀트볼 못잡아 패트리어츠에 34대31 역전패
▶ 전반 24대0리드 후반서 모조리 날려 자멸 자초
페이튼 매닝과 톰 브래디가 벌였던 일요일 밤의 대 혈투는 브래디의 승리로 끝났다. 그것도 어처구니없는 브롱코스의 실수로 오버타임에서 필드골 한방으로 결정 난 경기였다.
프로풋볼의 간판 쿼터백이나 다름없는 매닝과 브래디는 그동안 수년동안 수차례 격돌해 왔으나 24일 밤 열린 선데이나잇 풋볼처럼 흥미진진한 게임은 없었다.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 동부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역시 같은 컨퍼런스 서부조 선두팀인 백전노장 매닝의 덴버 브롱코스를 맞아 전반에만 24대0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끌려갔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팀의 멋진 경기를 예상했던 풋볼 팬들에게 일찌감치 실망만 안겨주는 졸전이 될 뻔 했다.
하지만 전반을 쉬고 나온 패트리어츠은 전혀 다른 팀으로 변해 버렸다. 3쿼터에만 21점을 따라잡은 패트리어츠는 브롱코스의 결정적인 실수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34대31일로 대 역전승극을 만들어 냈다.
패트리어츠는 시즌 8승3패 조 1위를 유지하면서 컨퍼런스 선두인 브롱코스(9승2패)와 캔사스시티(9승2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패트리어츠의 브래디는 전반의 부진을 후반 들어 말끔히 씻어 버렸다. 브래디는 344야드 패스를 성공시키고 3개의 터치다운을 앞세워 후반에만 31점을 거둬들였다.
이날 승부는 31대31로 동점상황에서 벌어진 오버타임에서 브롱코스의 결정적인 실수로 끝이나 버렸다. 패트리어츠 키커 라이안 앨런이 펀트한 볼이 폭스보로 구장의 밤하늘을 가르며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가 떨어지면서 예측이 힘든 방향으로 공이 튀어 버린 것.
공은 브롱코스 스페셜 팀의 토니 카터의 몸을 맞추고 굴렀고 이를 패트리어츠 수비진이 잡는 행운이 뒤따랐다. 결과는 패트리어츠 스티븐 고스코우스키의 20야드 필드골로 34대31의 역전이었다.
패트리어츠는 전반에만 6개의 펌블을 기록했고 양팀은 경기 내내 11개의 펌블과 10개의 턴오버를 주고 받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브롱코스의 매닝은 이날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로 인해 평균 4.2야드 패스를 보이며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패트리어츠 디펜스팀의 위력은 후반들어 바람 만큼이나 더욱 거세져 갔다.
오버타임에서 브롱코스의 빌 벨리칙 코치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바람이 지배한다는 판단하에 브롱코스가 펀트를 선택한 것. 강한 바람으로 인해 패트리어츠 엔드존에서 충분히 승부를 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벨리칙 코치의 판단처럼 양측은 2개의 펀트를 주고받았지만 역시 승부는 바람으로 결정났다.
펀트한 공이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튀어 오르면서 역시 코치의 예상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자신의 팀에서 실수가 나오리라고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닝은 강한 바람에 고전하면서 23개의 패스중 11개를 성공시키며 93야드 전진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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