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생활용품점 직원 한명 뽑는데
▶ 취업난 극심 단순직에도 고학력
한인사회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별한 기술과 고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리에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인재들이 대거 몰리는가 하면 로컬에서 잡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 중 일부는 잡이 있는 곳이면 타주 진출도 마다하지 않는 등 원하는 잡을 구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미주 전역에서 5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한 한인 잡 서치 사이트 ‘잡 코리아 USA’에 따르면 가방 끈만 믿고 섣불리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며 초봉이 2,500~3,000달러 수준인 단순 사무직종에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직장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잡 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신입직인 단순 사무직과 세일즈 분야에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춘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잘 알려진 기업체의 경우 전문지식이 필요 없는 단순 사무직종 경쟁률이 10대1, 20대1에 달한다”고 전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구직자의 경우 인력고용을 원하는 업체에 잡 서치 사이트나 서치전문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소개시켜주는 ‘헤드헌팅’ 서비스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경력직에 지원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헤드헌팅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경력직 희망자 3명 중 1명꼴로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잡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 및 마케팅 분야 전공자들이 많이 지원하는 코트라 LA무역관 박동형 관장은 “결원이 생길 때마다 인력을 충원하는데 보통 자리 하나에 20명이 넘는 인재들이 이력서를 제출한다”며 “해당분야 경력, 업무 태도,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 LA 여객지점 최재형 인사담당 부장은 “신입직원을 뽑을 때 경쟁률이 20대1을 넘는 건 예사”라며 “UC 버클리, UCLA 등 미국에서 명문대를 나온 1.5세들도 지원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명품 생활용품 전문점 ‘로랜드’의 이훈 부사장은 “2~3개월 전 매장 직원 한 명을 뽑을 때 무려 40~50명이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이 중 80%가 대졸자였다”며 “사람을 구한 뒤에도 여러 명의 구직자가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와 한인사회 취업난이 심각함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지속될수록 업체들은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며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어카운팅 등 업체들이 원하는 직무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업무 능력을 키우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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