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주최로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가 지난 27일 열렸다. 오전에는 유엔묘지에서 각국 참전용사 및 모든 전몰희생영령들을 위한 천도 위령제를 일천여명의 스님들의 독경등 장엄하게 거행됐다. 오후에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국내외 주요인사들과 5만여명의 불자들이 모여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며, 한반도 및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부산선언과 진혼무를 끝으로 회향하였다.
그 가운데,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과 평화를 위한 노래를 함께 부른 미국의 신예 폴포트의 가창은 감동적이었다.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이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여 남북통일을 이루고, 부산에서 런던 등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새로운 인류문화의 ‘실크로드’가 열리기를 소망하였다. 평화대회에 동참했던 필자는, 곧바로 유엔 베삭절국제위원회(ICDV)와 세계불교대학협회(IABU) 이사회에 참석차 방콕으로 왔다. 1999년 유엔총회의 결의로 2000년부터 매년 봉행해온 베삭절행사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가 있는 방콕에서 주로 거행되었다. 내년에는 베트남의 초청으로 하노이에서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그 다음에는 중국이 초청의사를 보였는데, 한국에서도 고려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오늘부터 몇년전부터 베삭절행사중에 결의된 공동불경(CBT) 위원회가 시작된다. 이는 다양한 문화전통과 언어로 전승되는 불경 가운데 공동으로 사용할 텍스트를 만드는 일을 추진하는 기구이다.
이른바 세계 삼대불교전통으로 분류되는 동남아 지역 중심의 테라바다(상좌부)와 동북아 지역 중심의 마하야나(대승) 및 히말라야 지역 중심의 바즈라야나(금강승) 즉, 빨리어와 한문 및 티벳어로 된 불교경전 가운데 현대사회의 필요한 주제에 맞는 공동의 경전을 편집해 보자는 의도이다. 각 전통의 학자들과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필자는 마하야나 전통으로 분류되는 한국인으로 참여하여 왔다. 방대한 불교 경전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뽑아내어 간편하게 엮어내기가 쉽지 않아 벌써 몇 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영어로 번역을 만들어 유통하고, 이후에는 각국의 언어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일은 세계불교도우의회(WFB) 특별회의에 참석하고, 모레는 불교전통간의 소통과 조화 및 협력을 모색하는 포럼에서 마하야나의 입장에서 발표하고 참여할 예정이다. 필자는 원효와 의천 및 지눌 스님 등의 화쟁 원융 사상 및 선례를 들어 한국의 훌륭한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며 모든 불교계에 상호이해와 조화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할 작정이다.
아울러 금년에 100세를 맞는 태국승정의 생신을 축하하는 행사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태국승정은 국왕의 스승으로서 과거 우리나라의 왕사나 국사의 지위에서 정신적 지도역할을 수행하여왔다. 태국 승정 등의 건강 장수를 새삼 축원하며 자랑스런 우리민족의 개천절과 한글날을 즈음하여 뜻깊고 멋진 가을을 누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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