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면 보수작업 지연 왜…
▶ LA시 한국산 특수 페인트 환경심사 길어져 한국 전문가 초청비자·체류비용 마련도 숙제
한미 우호의 상징인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사진)전면 보수작업을 위해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기금이 확보된 가운데 공사를 위한 LA 시정부의 허가 과정이 지연되고 실제 보수 공사를 담당할 한국 전문가들의 비자 해결 및 체류 비용 마련 등 남은 문제가 산적해 있어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보수 작업을 주관하는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에 따르면 우정의 종각 보수 프로젝트는 당초 이르면 5월 중, 늦어도 상반기까지는 시작한다는 목표로 절차가 진행돼 왔으나 LA 시정부의 환경평가 등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본격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원 측에 따르면 우정의 종각 보수작업에 필요한 허가 신청 서류가 LA시 공원관리국 측에 이미 접수된 상태이나 공원관리국 측이 우정의 종 부식 방지 및 단청 작업에 필요한 한국산 도료가 LA시 기준에 맞는지 등 환경 관련 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원 김영산 원장은 “우정의 종각 보수 작업에 필요한 시정부 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단청 작업에 쓰이는 특수 페인트 등이 미국에는 없는 한국산이기에 환경 관련 심사가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 현지에 한국 전통 건축물인 우정의 종각 보수 작업을 담당할 인력이 없는 점도 보수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문화원은 1976년 우정의 종각 설치 이후 37년 만에 전면 보수작업을 벌이게 된 만큼 종장 등 전통 목공예 전문가들을 초빙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보수 작업은 37년 전 우정의 종각을 제조한 한국 ‘범종사’(대표 김철오)가 전문 인력 약 15명을 파견해 담당하기로 했다. 한국문화원은 범종사가 종각 전면 보수작업에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제조 당시 범종사는 에밀레종과 똑같은 크기로 높이 3.63미터, 둘레 7.25미터, 무게 18톤 크기의 우정의 종을 6개월 만에 만들었다.
김영산 원장은 “문제는 종장 등 한국 전통 목공예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비자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범종사는 2011년 종고리 교체작업 당시 보수작업에 필요한 제반 상황을 파악한 상태로 비자를 해결하는 즉시 입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가 우정의 종각 보수를 위한 예산 3억원(약27만5,000달러)을 지원키로 했으나 이에 포함되지 않은 전문 인력 왕복 항공료와 현지 체류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편 문화원과 우정의 종각 보존위원회는 이르면 6월 시작될 보수 작업에 한인사회가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박상준 회장은 “한인사회가 우정의 종각을 자주 찾고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할 경우 시나 연방 정부도 보존을 촉구하는 여론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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