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단체관광 할머니 4명 중 1명 희생
선교 헌신 대학생과 조기유학생도 포함
지난달 30일 오리건주 펜들턴 인근 84번 고속도로에서 한인 관광버스 전복ㆍ추락 참사(본보 구랍 31일ㆍ1월1일ㆍ2일자 보도)로 한인 8명과 미국인 1명 등 총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미주 한인사회 최악의 교통사고로 기록될 이번 참사로 숨진 한인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버스에는 한국에서 찾아온 사돈을 맞아 부부 4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중에는 한국에서 캐나다 밴쿠버로 조기유학을 온 11세 여학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정운홍(67)ㆍ김중화(63ㆍ여)씨 부부는 지난 연말 한국에서 시애틀 지역에 살고 있는 딸 정희선씨를 방문해 사돈인 반연(67)ㆍ반춘호(63ㆍ여)씨 부부와 함께 서부 일주 관광에 나섰다가 비운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일행 4명 가운데 반연씨를 제외한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 밴쿠버에서 사고 관광버스에 탑승했다가 이번 사고 사망자 명단에 오른 김유민(11)양은 참사 희생자들 가운데 최연소로, 조기 유학생으로 밴쿠버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의 부모는 2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해 딸의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김애자(61ㆍ여)씨도 남편 김만선씨(61)씨와 함께 지난 연말 시애틀 인근 페더럴웨이에 사는 시누이 집을 방문해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또 시애틀 지역 한인 할머니 4명이 모처럼 단체관광에 나섰다 한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생인 리처드 손(19)군은 가족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가게 됐다.
퍼시픽대 2학년에 재학하던 손군은 특히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열심이었던 독실한 크리스천 청년으로 사고 발생 이틀 전까지 여행 모습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특히 함께 관광에 나섰던 손군의 아버지 손문길(64)씨도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이번 사고원인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버스 운전기사 황행규(54)씨는 병원에서 부상 치료를 받은 후 1일 퇴원해 밴쿠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참사의 원인이 빙판길 과속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추후 밝혀질 것”이라며 “현재 이번 여행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 관계자들과의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망자 및 부상자의 피해 보상과 보험커버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황양준ㆍ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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