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미박물관에서는 ‘자이언트 로봇 비엔날레 3’ 전시회가 한창이다. 아시안 아메리칸팝 컬처를 선도해 온 자이언트 로봇이 올해로 3회째 마련한 연례 작품전이다. 올 한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유망 아티스트 8인을 선정해 비닐 피겨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한 사람이 LA 출신 한인 일러스트레이터 오세리(사진)씨다.
유수의 디자인 전문잡지 ‘커뮤니케이션 아츠’ (Communication Arts)가 주목할 만한 신예 아티스트로 선정한 그녀는 세인트 로렌스 대학과 하버드 대학 초청강연을 했고 미국과 영국,일본 등지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갖고 있다. 유토피아와 여권신장, 정체성, 연관성, 자연, 동물적 상징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는 그녀는 할러데이 시즌이면 수공예 카드를 선보여 인기를 누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을 우등 졸업한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뉴욕의 광고회사에서 삽화 의뢰를 받았고 첫 작품부터 유명 매거진 디자인팀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몸매에 열등감을 갖고 있는 한 남성이 거울을 연상시키는 매체를 통해 근육질의 남성상으로 변신하는 그림은 타임의 아트 디렉터에게 발탁돼 2004년 타임지에 게재됐다.
컴퓨터 작업을 하지만, 마무리 작업만큼은 반드시 손으로 터치한다는 오씨의 취미는 과일 조각하기, 정원 토피어리 장식, 빈티지 투명합성수지 상자 주머니 수집.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 종류는 모두 사랑하고 라이엇 걸 밴드 슬리터 키니
(Sleater Kinney), 헬로 키티와 친구들, 체코 애니메이션, 1950년대 동화책을 무지하게 좋아한다.
삽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단발머리의 슬리터 키니 멤버들을 닮았다지만, 사실은 오씨 자신의 분신이다. 노래하는 새나 나비가 날아다니는 배경이 대부분이고, 캐릭터의 눈빛과 표정, 동작 마다 작가 특유의 감성과 재치가 묻어난다. 페인팅과 드로잉, 페이퍼 컷아웃이 오씨의 주요 작업이지만 유명 잡지에 실린 삽화 숫자만큼 전시 경력도 화려하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지갑 디자인, 수공예 책이나 동물인형 만들기 등 상업디자인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갤러리 전시회에 항상 치중하고 있다.
한편, 일미박물관 할러데이 행사가 열리는 15일 오후 2~4시 일러스트레이터 오세리씨가 어린이들을 위한 아트 웍샵을 진행한다. 웍샵이 앞서 산타와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으며 이날 박물관 입장은 무료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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