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원 도서관 미국인에 인기… 영문도서도 4,800여권 소장
3일 LA한국문화원 직원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다. <장지훈 기자>
“문화원 도서관은 한국 역사·문화의 샘터와 같은 곳입니다”
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책을 찾는 미국인들도 크게 늘고 있어 LA 한국문화원 도서관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개관한 지 30년이 된 이 도서관은 한글로 된 도서뿐 아니라 5,000여권에 가까운 영문 도서를 갖추고 있어 책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려는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찾아간 LA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는 70대 한인과 20대 히스패닉 대학생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 재학 중인 제이슨 앰군은 “미국의 아시안 문화를 주제로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교수님이 이 도서관을 추천해 줘 자료를 찾고 있다”며 “한국 문화와 역사를 다룬 영문 도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더 다양한 영문 도서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누구나 회원 등록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현재 3,510명이 회원에 가입돼 있으며 이 중 약 1,000여명이 미국인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주일 평균 150명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대출해 가고 있지만 연체율은 ‘제로’에 가깝다”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철학, 종교, 예술, 문학, 역사, 어린이 도서 등 약 2만2,600권의 한국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이 도서관에는 영어자막이 들어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 DVD가 800여개 비치돼 있고, 한국의 역사·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영문으로 된 도서도 약 4,800권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측은 영문 도서를 찾는 미국인 이용자가 크게 늘자 최근 영문 도서 구입을 늘려가고 있다.
최희선 사서는 “영문 신간도서 350권을 추가 주문했다. 구입하는 책들은 대부분 한국 중앙도서관과 출판사에 주문해 공수하고 미국 대학들과 연구소에서 발간한 한국 관련 논문이나 책들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인 이용자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영문 도서를 주로 찾고 있고, 영문으로 번역된 한국 전래동화책을 찾는 미국인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 신간 한국 소설이나 교양 서적을 찾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밸리에 거주하는 앤드류 김(70)씨는 “한국어 도서가 많아 자주 찾는다. 단순 교양서적부터 학술 및 한국 지역에 관한 도서까지 도움 되는 책이 많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국 도서를 찾는 미국인들이 늘자 LA한국문화원은 LA 중앙도서관과 함께 연례 한영 도서전을 기획해 적극적인 한국 도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김영산 문화원장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영문으로 소개하는 책을 구비할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 측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한인들의 도서 기증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원 건물 1층에 마련된 도서관은 거주지 증명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주 6일(주중 오전9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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