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핀란드보다 한국에서 배울 게 더 많다"
"핀란드보다 한국에서 배울 게 더 많습니다"
뉴욕 할렘에 있는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DPPS:Democracy Prep Public Charter School)의 세스 앤드루 교장은 3일(현지시간) 학교를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한국식 교육을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은 자율형 공립학교로 전교생이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으로 이뤄졌다. 2006년 8월 설립됐으며 한국식 교육 가치를 주요 교육 목표로 한다. 전교생은 필수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했던 앤드루 교장은 "한국 학생도 없는 할렘에서 왜 한국을 배우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핀란드는 이미 부유한 나라이고 풍요를 유지할 뿐이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사는 나라로 변신에 성공했다"면서 "할렘에는 `코리아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교장은 "할렘의 학생들에게 한국처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서 "한국 교육 시스템을 제대로 배우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고 배운 것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 영예와 돈보다 교육을 중시하는 가치였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좋은 가치를 함께 묶은 하이브리드(혼합) 교육 방식으로 뉴욕시와 뉴욕주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 성취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김 총리는 "앤드루 교장의 말에서 열정을 느낀다"면서 "교장이 한국에서 배운 교육 가치와 덕목을 바탕으로 `드림’(DREAM:Discipline, Respect, Enthusiasm, Accountability, Maturity)이라는 교육 목표를 만들었는데 한국도 참고할 내용"이라면서 "한국이 앤드루 교장의 경험과 교육 목표에서 배울 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에서 김 총리를 만난 찰스 랭글 민주당 의원은 "내 지역구에 대한민국 총리가 오신다고 해서 바쁜 일정을 제쳐놓고 달려왔다"면서 "내가 참전했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 국가가 돼 할렘가의 학생들에게 교육 모델이 되고 학교를 지원해줘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한국의 총리가 우리 지역에 와서 감개무량하고 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학생들을 격려해달라는 앤드루 교장의 요청을 받고 교실 뒷벽에 붙은 표어인 `열심히 공부하자, 대학에 가자, 세상을 바꾸자’를 읽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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