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 적자 줄이고자 민간업자에게 개발 제안
미국 워싱턴 D.C 중심가에 있는 연방수사국(FBI) 본부 ‘에드거 후버 빌딩’이 매각될 처지에 놓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방조달청(GSA)이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이고자 후버 빌딩을 민간 개발업자에 맡겨 재개발하고 FBI 본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SA 간부는 "후버 빌딩을 매각하고 FBI 본부를 업무에 적합한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FBI 측도 회계감사원(GAO)에 "운영 효율성과 재정관리 측면에서 FBI가 현재 건물을 계속 관리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후버 빌딩 매각은 무엇보다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SA에 사용하지 않은 연방정부의 부동산을 적절히 처분하거나 제대로 활용할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A는 1년 전 워싱턴 D.C 중심부에 있는 구 우체국 건물 본부(Old Post Office Pavillion)의 재개발 사업자로 도널드 앤 이반카 트럼프 개발회사를 선정해 이를 최고급 호텔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백악관 동쪽 연방정부 빌딩이 밀집해 있는 패더럴 트라이앵글(Federal Triangle) 지역도 주변 호텔, 상점, 거주지와 연계해 내년 초부터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문은 FBI 본부 이전에는 빌딩의 촌스러운 디자인도 일조했다고 전했다.
1974년에 지어진 후버빌딩은 두꺼운 콘크리트 외벽을 그대로 노출하는 브루탈리즘(거칠고 투박한 구조표현)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주변을 지나던 르테사 딕슨은 "건물이 소름끼치게 추하다"며 도심에 거주민을 위해 더 열린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BI 본부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않다. 관련 부처와 수시로 연락을 취해야 하는 FBI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하원의원인 엘리너 홈스 노턴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미 의회나 백악관과 수시로 연락해야 하는 FBI 특성상 새로운 FBI 본부는 무엇보다 근접성이 최우선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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