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에서 록까지" `케네디센터 공로상’ 행사…"같은 무대 드문 일" 익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연예술 각 분야의 최고 스타들을 한 자리에 초대해 경의를 표하는 등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는 영국 록밴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에서부터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먼, 발레리나 나탈리아 마카로바까지 기라성 같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케네디센터 공로상’(Kennedy Center Honors)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 7명을 위한 축하행사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상자들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새롭게 보고,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듣고, 내면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하고,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있는지를 알게 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것이 예술을 그토록 중요하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여간해서는 같은 무대에 설 일이 없는 분들"이라며 자신의 연설문 작성 담당자들이 "발레에서 레드 제플린을" 매끄럽게 연결하느라 고생했다고 전했다.
또 "호텔방을 온통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레드 제플린 멤버들이 백악관에서는 몸가짐을 조심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농을 던졌다.
블루스 뮤지션 버디 가이가 방충망 철사로 자신의 첫 기타 줄을 만든 사실을 언급하면서는 "그의 부모님이 대체 어디서 모기가 다 들어오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할 때까지 이 일은 계속됐다"고 놀리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만남에 이어 케네디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갈라 쇼 행사에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참석해 공연을 즐겼다. 쇼는 오는 26일 미 CBS 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이 갈라 쇼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지난해 수상자인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 등 워싱턴과 할리우드의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케네디센터가 매년 미국 문화에 기여한 공연예술인들에게 수여하는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이 분야 최고의 영예 중 하나로 꼽힌다.
전날 미 국무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는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이 수상자를 발표했으며 이들에게 메달이 수여됐다.
만찬을 주재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970년 구소련에서 망명, 미국에서 활동했던 발레리나 마카로바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춤출 자유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다"고 존경의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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