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가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에서 혁명적인 등록금 해법이 추진되고 있다.
텍사스주에 이어 최근 플로리다주가 현재 평균 9만달러인 4년간 대학 등록금 총액을 1만달러 이하로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대학 등록금은 지난 2000년 이후 70%, 30년 사이엔 700%나 올랐다.
명문 사립대학은 한해 등록금만 평균 4만 달러에 달하고 상대적으로 학비가 싸다는 유명 공립대학의 등록금도 사립대의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요구에 따라 공립대학 10곳이 등록금 총액을 1만달러 이하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10% 등록금 추진 대열에 합류했다고 3일 USA 투데이가 전했다.
두 공화당 정치인이 추진하는 등록금 해법은 대학 편입과 온라인 교육이 핵심이다.
한국의 산업대 또는 과거 개방대에 해당하는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이 정규 대학에 편입하는 길을 더욱 넓히고 대학의 인터넷 강의를 활성화하면 등록금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장학금을 받지 못해도 연간 등록금이 2천달러 안팎에 불과하고 이곳에서 따는 학점이 다른 대학에서 그대로 인정받기 때문에 경기침체와 맞물려 우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개방대인 ‘조지아 페리미터 칼리지’의 경우 2년간 필수 학점만 따면 대학 간 편입 쿼터 계약에 따라 정규 공립대인 조지아공대 3학년에 자동 진학할 수 있다.
몇 년 전에는 조지아 페리미터 졸업생이 하버드대 등 명문 사립대 편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유학생도 급증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시작한 ‘10% 등록금 해법’은 이제 첫 단추를 끼운 단계이고 대학의 고통 분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책으로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등록금 폭등과 청년실업 사태 탓에 대학 진학률이 급감하는 등 수요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대학의 등록금 인상 억제 노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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