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이제 꼭 1주일 남았다.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린 2012년,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한국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직접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엄중한 투표가 7일 뒤인 오는 12월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것이다. 첫 재외선거였던 사실상의 첫 해외 주권행사인 이번 대선은 따라서 그 향방에 따라 향후 재외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대선 재외투표를 앞두고 그 의미와 영향 및 문제점을 3회에 걸쳐 기획 시리즈로 진단한다.
재외투표는 투표함 이송과 개표 문제 관계로 12월19일인 한국 선거일보다 2주 먼저 시작돼 6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제 가장 관건은 선거 등록을 한 한인 유권자들이 얼마나 투표에 실제 참여하느냐다.
제18대 대선에 참여하는 재외국민 유권자는 LA 총영사관 관할지역 1만242명을 포함 총 22만2,389명으로, 전체 추정 재외유권자의 약 10%가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이같은 규모는 이번 대선에 등록한 전체 유권자 4,052만6,767명 가운데 0.6%에 불과하지만 투표 참여율에 따라 상당한 파워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재외국민 표심이 대권 당락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정치권의 재외동포 정책과 재외선거법 개선 및 재외투표 존치 여부도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대선 투표 참가율 63%를 기준으로 할 때 18대 대선 투표 참가 인원은 약 2,53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은 10년 만에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지지율 1% 이내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25만표 내외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는 것으로 전체 재외유권자 숫자와 비슷한 규모다. 0.6%에 불과한 재외유권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양자대결 구도를 보였던 지난 1997년과 2002년의 대선에서 1~2위 간의 지지율 격차가 각각 1.6%와 2.3%에 불과했다.
한인 정치단체들은 재외선거 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지지 성향 한인단체들은 최근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 연대해 ‘새정치 국민연대’를 결성하고 선거운동 기간에 한인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 29일 오후 6시 가든스윗 호텔에서 민주통합당 재외선거대책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을 초청해 투표 참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새누리당 지지단체들 역시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표참여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재외선거 투표기간에는 투표 소 주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션 이 ‘대한민국 박사모 미주본부’ 대표는 “재외선거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투표참여 운동을 전개하고 투표가 끝난 뒤에는 공항 등에서 한국으로 출국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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