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라는 장벽을 넘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한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씨
의사집안 의대 포기
‘창조의 열정’17년
“미래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가족의 기대도 저버리며 무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창조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동양인이라는 장벽을 넘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한인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39·한국명 이강식)씨는 현대 무용과 락 클래식을 접목한 뮤지컬 ‘리멤버 미’에서 남성 솔로가수로 출연해 환호를 받았다. 모던 발레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와 락 오페라 밴드인 이스트 빌리지 컴퍼니의 협연작품이었다.
브로드웨이가 주목하는 배우로 꼽히는 마이클 리의 이력은 특이하다. 스탠포드대에서 의학을 전공했지만 뮤지컬 배우의 길에 눈을 뜨고는 과감하게 의사의 길을 접었다.
그는 아버지가 외과의사로 은퇴했고 큰형도 의사인 집안이라 자연스레 의대에 진학했다. 입학 후 방학 때면 LA 암연구소에서 살았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실험과 기록에 마음 한편의 허전함을 채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노래와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워보려고 의대를 다니며 뮤지컬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대학 4학년, ‘미스 사이공’ 투어 프로덕션의 오디션에서 주인공인 베트남 병사 투이 역에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에 뛰어들었다.
“배우는 배역의 감정에 진실하게 연기해야 관객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지요. 무대에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영혼을 살려내는 경험은 무척 흥분되고 기쁜 일입니다.”
그는 17년간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섰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렌트’ ‘태평양 서곡’ ‘알라딘’ 등 인기작에 출연하던 중 2006년 ‘미스 사이공’ 한국 공연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브로드웨이와 한국에서 동시에 사랑받는 배우가 됐다.
2007년에는 락 뮤지컬 ‘타미’(The Who’s TOMMY)로 시애틀 풋라잇 어워드(Seattle Footlight Award)에서 최우수 배우상을 거머쥠으로써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며 다방면으로 재능을 펼치고 있다. 그는 “배우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하는 악기”라며 “악기는 필요에 따라 연주자가 선택하는 것이어서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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