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양인 지원단체서 근무
“지나치게 동정할 때 부담돼요”
“입양인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을 찾는 입양인을 돕는 미주 한인 입양인이 있다. 생후 6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된 재나 장 크리스티(25·한국명 장은혜)씨다.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그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의 양부모를 만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지난해 2월 한국으로 들어왔고 현재 한국입양인 지원단체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InKAS)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6년, 2008년에도 짧게 한국에 온 적이 있어요. 그때마다 무슨 목적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었고 그냥 본능적으로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1년 정도를 예상했던 세 번째 한국행은 좀 더 길어지고 있다. InKAS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우리집’에 머물다가 만난 정애리 InKAS 회장의 권유로 인턴부터 시작해 InKAS에서 일하게 됐다. 이곳에서 그는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양인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서 기뻐요. 대학 때 전공도 살릴 수 있고요. 미국이나 호주 말고도 유럽 각국에 많은 한국 입양인이 있는지 전에는 몰랐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입양인들과 교류할 수 있어 즐겁고 뿌듯합니다.”
성인이 돼서 한국을 찾는 입양인이 많아지는 것을 두고 크리스티는 “내가 그랬듯이 본능적으로 한국에 오고 싶어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렇게 고국으로 돌아온 입양인이 겪는 가장 큰 현실적인 어려움은 일자리 찾기다.
“저는 미국 출신이고 학위가 있어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것이 가능한데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유럽 출신 입양인들은 그마저도 어려워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일자리를 찾으려면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시급하고요”
고국을 찾는 입양인의 1차 목적은 ‘뿌리 찾기’인 경우가 많다. 크리스티도 한때 친부모를 찾아 나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입양인에게 복수국적이 허용되자 그는 오랜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달 드디어 ‘장은혜’라는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증도 받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너무 빨라서 놀랐는데 이제는 오히려 미국에 가면 너무 답답하고 지루하더라고요(웃음). 한국 사람들에게 제가 입양인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지나치게 놀라거나, 지나치게 동정하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어요. ‘또 다른 외국인’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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