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선거구 재조정에는 투명성이 보장되는 새 시스템이 적용돼야 한다”
내년 3월 LA시장 선거에 출마한 웬디 그루얼 LA시 감사국장은 LA 시의 선거구 재조정 절차가 투명하게 개선되어 한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전면적인 개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본보를 방문해 단독 인터뷰를 가진 그루얼 감사국장은 "선거구 재조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투명성 확보“라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LA시 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을 노리고 있는 그루얼 감사국장은 이날 인터뷰 내내 한인 커뮤니티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선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얼굴을 비추고 있지 않다”고 밝힌 그루얼 국장은 "그동안 나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오랜 기간 한인들과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샌퍼난도 밸리 지역과 선밸리 지역 한인 교회들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LA다운타운의 한인 업체들과도 오랜 관계를 지속해왔다”고 밝히며 한인 커뮤니에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루얼 국장은 인터뷰를 통해 LA 시장 후보로서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했다. 그루얼 국장과 가진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한인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어 한인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시장 선거가 한인 커뮤니티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멘토였던 탐 브래들리 전 LA시장(작고)에게서 ‘LA의 다양성’을 배웠고,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주민을 위해 일하는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꾸준한 만남과 연대성이 갖추어야 한다. 당선되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한인들을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나는 수 십년 간 한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왔고 함께 일했다. 내가 당선되면 당연히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시정에 분명히 반영할 것이다.
-한인 고위직 임명 계획을 밝혔다. 한인 부시장 탄생을 기대해도 되나
▲분명 가능성이 있다. 한인들의 고위직 임명도 따를 것이다. 앞으로 미래의 LA는 각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인물들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부시장, 커미셔너, 제너럴 매니저든 고위직 임명에 이러한 점이 고려될 것이다. 한인들의 시정참여도와 한인 업체들의 경제 기여도가 한인 인사 임명에도 반영될 것이다.
-선거구 재조정 논란이 많았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분명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선거구 재조정은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시장에 당선되면 선거구 재조정 절차를 개혁할 것이다.
-일부 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2배 이상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고, 내 지역구인 샌퍼난도 밸리는 투표율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 이 지역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주부로서의, 비즈니스 업주로서의, 과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드림웍스)로서 한인들과 공통 교감이 그 어느 후보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내년 3월 주민투표에 부쳐지는 LA시 판매세 인상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반대한다. 그동안 친비지니스 정책과는 반대되는 정책이다.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정된 것으로 문제가 크다. 시 세수 확보를 위해서는 세금인상안보다는 효율적인 예산운용과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
-감사국장으로서 시정부의 문제점을 직접 경험했다. 당선되면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감사국장이 되자마자 한국어를 비롯해 150개 언어로 된 신고 시스템을 가동했다. 비즈니스 허가 절차간소화, 예산 감사등으로 인해 총 1억5,00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각 시정부 조직 예산 책정은 성과 중심으로 짜여질 것이다. 분명하고 투명한 감사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13지구 시의원 선거에 한인 후보 2명이 출마했다. 지지할 의사가 있나?
▲후보가 20명이나 출마했다. 너무 많다(웃음). 하지만 지난 1992년 마이클 우 시의원 이후 LA시에서는 아시안계 시의원이 없어 이제는 아시안 시의원이 나올 때라고 생각한다. 9지구(테리 하라 후보)와 13지구(존 최, 에밀 맥)에서 아시안 후보가 출마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동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계가 보여줬던 정치력 신장의 성과로 본다.
-LA시 사상 최초로 첫 여성 시장을 노린고 있다. 아이를 둔 주부로서 시장에 출마했는데
▲여성 여부를 떠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욕도 아직 여성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나의 시장 당선은 특히 소수계, 청소년, 여성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FTA 체결 후 한미 무역에서 LA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LA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미국의 대외 교역량의 40%가 LA항만을 통과한다. LA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이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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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그루얼 LA 시 감사국장 약력
▲1961년 샌퍼난도 밸리 태생
▲케네디 고교, UCLA 졸업
▲탐 브래들리 전 LA시장 보좌관 10년 역임
▲1993~1997 미 연방 주택개발부 남가주 지국장
▲1997~2002 드림웍스 영화사 커뮤니티 관계 코디네이터 임
▲2002년 LA시의원(2지구) 보궐 선거 당선. 2003, 2007년 재선
▲2009년 LA시 감사국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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