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 취업 별따기… 가주 한인등 30대 이하 26만명 저임금
UCLA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한인 이모(29)씨. 주류 기업에 취업해 전공을 살리는 것을 꿈꾸었던 이씨는 그러나 대학을 졸업한 지 4년째가 되는 지금 부모님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캐시어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과 극심한 경기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원하던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이씨는 지난해 한 중소기업의 공장관리직으로 취업을 하긴 했지만 저임금인데다 작업환경마저 열악해 그만두고 말았다고 한다. 불경기 속에 그나마 어렵게 잡은 직장이었지만 단순직 일을 하느니 차라리 부모님 일을 돕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역시 UC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한인 박모(26)씨도 지난 2009년 졸업 후 2년 넘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다 결국 취업을 포기한 경우. 이력서를 십수 군데 넣어 보았지만 세일즈 관련이 대부분이었고 박씨도 결국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집에서 운영하는 마켓 일을 돕고 있다. 박씨는 “아무리 불경기라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잡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으로 이처럼 대학을 나와서도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리테일 캐시어나 단순직 등 저임금 직종에서 일하고 있거나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새크라멘토 비가 연방 센서스국 자료를 인용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으로 저소득 직장에 종사하는 캘리포니아 내 30대 이하 대졸자들의 수가 무려 26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난 5년 전인 지난 2006년보다 6만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경기 침체 속에 구직난을 겪고 있는 대학 졸업자들이 이같은 단순직종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고졸자들까지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대졸자 수가 지난 2000년 6만2,265명이었던 것이 지난 2010년에는 무려 12만6,615명으로 10년 사이 2배나 늘어난 것으로도 집계됐다.
가장 많은 대졸자들이 일하고 있는 직종으로는 소매업 세일즈직으로 지난해 기준 2만4,375명으로 집계돼 지난 2006년 1만3,260명 보다 1만여명이 증가했으며 비서직이 1만8,657명이 뒤를 잇고 있다.
리테일 세일즈 수퍼바이저직은 총 1만5,577명이 30대 이하 대졸자로 2006년 9,233명에 비해 급증했다. 고객관리직은 1만4,940명으로 2006년(1만311명)
에 비해 4,000여명이 증가했다. 30대이하 대졸 캐시어수는 1만986명으로 2006년 7,629명에서 3,000여명이 늘어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학 졸업자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비영리단체나 기업에서 인턴으로라도 일을 시작해 경험을 쌓을 것 ▲자신이 원하는 급여 수준보다 적더라도 직장을 잡아 경험을 쌓은 후 이직을 고려할 것 ▲전반적인 분야 직종에 열린 자세를가질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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