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개천절, 제헌절, 광복절, 삼일절 등 4대 국경일이 있다.
최근 한국에서 4대 국경일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개천절을 10월 3일에 거행하지 않고 다른 날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많은 국경일 중에서 유독 개천절을 택한 주 이유는 위정자들이 특정 종교인들의 눈을 의식하고 또 국민들에게는 그저 노는 날로 만들어 놀게 하고, 기업들에게는 사원들이 하루 더 일하게 해 각 기업들에 혜택을 주어 선거에서 표를 끌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한갓 낭설이기만을 바란다.
우리 민족의 탄생일인 개천절을 등한시하고 이에 무관심한 정부나 위정자들의 처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심히 우려된다. 삼일절이나 광복절도 물론 우리 모두에게 다 중요한 날이긴 하지만 이 두 국경일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했을 때 일제에 항거하고, 일제의 굴레에서 풀려나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개천절만은 우리의 시조 단군 왕검이 우리나라를 맨 처음으로 개국한 성스런 날이므로 우리 민족 모두에게 생일과도 같은 중요한 날이다. 그러므로 개천절이 없는 다른 국경일은 우리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 생일이 없는 사람에게 결혼일, 환갑날이 있을 수 없고 설령 있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만일 위정자들이 개천절을 우리의 국경일에서 행여라도 제외시킨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국가, 국민에 대역일 뿐 아니라 국민 스스로를 세계사 속에서 사생아임을 자처케 하고 또 인정하라고 하는 셈이다. 개인으로 말하면 호적에서 그의 생년월일을 삭제하라고 권고하는 거와 같다. 더군다나 가관인 것은 정부가 우리의 건국 년을 1945년으로 정한다니 이는 우리의 반만년의 긴 역사를 스스로 없애 버리고 아프리카 신생국들과 같은 짧은 역사의 나라로 만드는 셈이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아직도 남북 분단의 상태에서 개천절을 등한시하는 정부나 위정자들의 발상은 그들의 국사의 중요성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의 역사적 연원과 정통성을 없애고 부인하려고 하는 행동은 국가 민족에 대한 가장 큰 반역이며 망국 행위이다.
지금 우리는 동해, 독도문제를 놓고 분노하고 또 중국이 동북공정을 한다고 비난만 하고들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단군 왕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우리의 모든 역사는 그 영역권에 들어오므로 크게 걱정 할 것이 없다. 모두가 숲은 보지 못하고 그 속에 있는 작은 나무들만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서울의 한 평 땅의 소유에는 다들 거품을 내며 죽기 살기 싸우지만 우리 애국가 첫 가사에 동해와 백두산이 우리의 땅이요 바다라 하면서도 동해가 일본해가 되든 백두산 절반 이상이 중국 땅이 되든 데는 별 관심이 없는 불감증에 다들 걸려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정부나 위정자들이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의 반만년의 나이를 버리게 하고 세계사 속에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사생아임을 자처케 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적 근본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중심이 바로 우리의 시조인 단군 왕검이시다. 단군 왕검을 잊게 하니 자연이 우리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이다.
개인의 일생기를 알려면 그 사람의 나이가 적힌 호적이 중요하듯이 우리의 역사의 연원을 알려면 단군의 연호인 단기(단군기원)를 알고 그 사용을 부활시켜야 한다. 단기를 잊었으니 우리의 민족사의 나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유구한 역사가 있다. 지금 우리들은 조그마한 한반도에 모여 살고 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중국을 맞상대로 대중원땅을 호령하며 살아왔던 위대한 민족이었다. 과거를 모르는 우리들에게서 미래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단기의 중요성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이웃 중국이나 일본은 없는 역사도 자기 거라고 만들어 우기는데 우리는 있는 역사도 헌신짝처럼 버리니 우리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김영식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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