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공자말씀,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는가)
나이 들어가면서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귀찮지만 그렇다고 진부해지는 것은 더 싫다.
나이 70에 학교에 등록했다. 이게 얼마만인가, 그런데 정치학교(政治學校)다. 그런 곳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개강을 하고 보니 2022년 개강한 이래 2026상반기에 벌써 제10기수차 개강을 맞았다. 한 기수당 100여명씩 1천여명이 배출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 정책과 리더쉽을 배우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현역 정치인과 정치지망생, 경제, 사회, 문화계 인사 및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는 참된 리더를 키우는 학교다.
노무현 재단에 ‘노무현 시민학교’가 있다면 김대중재단에는 ‘김대중 정치학교’가 있는 것이다. 새삼 재론하지 않더라도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는 세계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 저변에는 수많은 국민 각자의 숨은 노력과 피흘리기를 주저하지 않는 민중들과 민중의 지도자들, 그중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현대적 의미의 탁월한 리더쉽이 있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정치는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세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순간에 전제정치(專制政治)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다. 그만큼 현실은 또 조마조마하다. 깨어난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있어서 이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
시민들의 집단지성도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국민각자가 꾸준히 공부하고 경험과 지혜를 모으고 때로는 지고지순(至高至純)의 헌신까지도 불사했던 선혈들과 선배들의 노력에 바탕을 둔다.
그렇다면 여기에 걸맞는 지도자(指道者)는 어떤 사람이라야 하겠는가. 소위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중에는시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심한 경우에는 시민으로서의 기본적 자질과 인격마저 갖추고 있지 못하다. 곳곳에서 아직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학교생활 외에는 변변한 책 한권을 읽지 않았던 자가 돈과 권력으로 세상을 재단(裁斷)하려는 것을 시민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시대이다. 따라서 누구나 배워야겠지만 이땅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수강하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언제부턴가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를 좀 자제하는 편이다. 이유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화수분같은 환상을 줘서 필요 이상의 과대과소 평가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필자는 생전에 김대중 대통령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을 대면해 본 적이 없다. 그게 신비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경계한다. 사후(死後)의 평가에 더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주 2시간씩 총 10강으로 이루어진 강의는 해외에서도 수강할 수가 있다. 이번 10기에는 전세계에서 50여명이 신청해서 더욱 활기가 있다. 모처럼 2시간 동안 강의를 듣고서 나서 드는 생각은 임기를 시작하는 초기의 국회의원, 지방의원, 지자체장들에게 의무적으로 수강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이미 세계최고의 지성집단이 되어있는 한국 국민들의 지도자이거나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하고도 진지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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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구 김대중재단 워싱턴위원회장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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