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훌륭한 외과 전문의이지만 대통령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인근 펜스버리 고교의 졸업반인 김준수(미국명 러셀·17)군은 의사를 꿈꾸는 차세대 리더다. 수년 전 우연히 한국 TV 드라마 ‘뉴하트’를 보면서 의사에 대한 매력을 느낀 김군은 펜스버리 고교의 전교회장을 맡고 있다.“8학년때 학교 학생회(Student Government)에서 서기로 뽑힌 뒤부터 계속 임원으로 선출되며 올해 회장이 됐다”는 김군은 “리더라는 위치가 때로는 상당히 어렵고 외롭지만 급우들로부터 격려를 받을 때 상당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의술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전문의가 될 것을 다짐했다.
김 군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생물학과 과학 등 의학과 관련된 학과목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병원에서 매주 2주씩 자원봉사를 하며 환자들의 편의를 위한 의료 서비스가 무엇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김 군은 학업 외에도 음악과 예체능 분야에서도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세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는 작년에 맨하탄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할 만큼 수준급이며 색소폰 연주도 전문 연주자와 다를 바 없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쇼팽의 감미롭고 낭만적인 멜로디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남동생이 소속돼 있는 리틀리그 야구팀의 코치로도 지난 2년간 봉사하고 있는 김 군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시는 부모님이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우리 3남매를 잘 인도해주시기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훗날 부모님만큼 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브라운대학이나 코넬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현재 목표인 김군은 “상당히 많은 미국 학생들이
‘아시안 학생들은 내성적이고 학업에만 열중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인지 친구들에게 더더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비록 미국에서 태어난 완전한 2세이지만 한국어를 잊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김군은 “졸업까지 무척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때로는 힘들지만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을 되새기며 열심히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군은 특히 “평생을 아프리카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바친 슈바이처 박사는 어느새 나의 히어로가 됐습니다. 가능한 빨리 의학공부를 마치고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야들리에 거주하는 부친 김종석 씨와 모친 로렌 김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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