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40%가 원시림이고 국토의 27%가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하는 나라. 한반도의 1/4의 크기로 수도는 산호세이며 전체 인구는 약 440만 명에 달한다는 나라 코스타리카.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코스타리카는 눈부시게 푸르렀다.
중남미의 대지 위에는 건물보다는 푸른 나무들이 더 많아 집이며 건물들이 마치 나무들에게 포위되어있는 듯 한 느낌 속에 거리는 온통 초록빛이다.
중남미 국가 중 가장 잘살고 현대화 된 곳 같고 멀리 큰 산을 이루고 있는 산자락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산호세는 해발 1,160m정도의 고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섭씨 25도 정도로 아주 활동하기 좋은 기후다.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 했다. 조류는 800여종, 나비는 북아메리카 대륙전체의 나비를 모두 합친 수보다 많은 1,400여종, 지구에서 단위 면적당 종류의 다양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의 천국이라 한다.
1502년 콜럼버스가 이곳에 도착해 천혜의 자연에 감탄해 내지른 탄성‘코스타리카(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가 그대로 나라 이름이 되었을 만큼 풍요롭고 아름답다. 나무에 핀 꽃의 색깔이 열대의 정열을 뿜어내듯 강렬한 햇빛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빨강과 희귀한 색깔로 피워낸 난생 처음 보는 야생화의 천국이요, 대부분의 나무에서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멋진 자연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유감스럽게 이름은 모르지만 노랗게 속살(?)이 보일 것처럼 얼마나 투명한 꽃이던지, 옆에서 묘한 냄새를 풍기는 란타나 꽃(Lantana)에 취해보기도 했다. 빨간색의 팜트리의 열매, 코코넛, 파타야, 망고, 노란 바나나, 빨간 바나나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달려 있다. 메론, 수류탄 과일(우리말로 해석하자면), 파인애플 등 갖은 열대과일도 지천이다. 온 들판과 온 산은 커피나무로 뒤덮여 있다. 사탕수수 농장도 줄지어 싱그러움이 바람에 살랑인다.
먼 산에서 끊임 없이 피어오르는 흰 구름은 활화산에서 분출되는 가스라고 하는데 왠지 시골 어딘가에 와 있는 듯 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가끔씩 파란 나비가 훨훨 춤을 추고 날아다니고 자그마한 도마뱀이 집안에 무단침입해 있기도 하지만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 마침 7일장이 열린 날 왁자지껄한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모양도 이름도 낯설은 과일을 사면서 코코넛 윗부분에 구멍을 내 빨대를 끼어준 코코넛 주스를 맛보았다. 코코넛을 반으로 갈라 하얀 속살을 떼어 먹는 재미도 솔솔했다.
자동차로 이동 중 계곡에 접한 휴게소에 들렀는데 계곡 밑 나무위에 색감과 무늬 등이 매우 현란한 수많은‘이구아나(Iguana, 열대 도마뱀)가 어찌나 많던지. 이 나라 사람들의 주식은 쌀과 검은 혹은 붉은 콩으로 만든 밥과 소고기, 닭고기, 양념요리 한 것을 또띠아에 싸서 먹는다. 어느 식단이나 이 두 가지는 빠지지 않는 코스타리카의 전통 음식‘가조핀토’를 먹어보기도 했다.
창공을 날으는 크고 작은 예쁜 새들을 볼 때마다 신선한 기쁨이 넘치고 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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