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과 참여 속에 4.27 재보선이 끝났다. 선거 막바지에 나타난 관권, 금권, 색깔론 등 부정선거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연대연합이 한국 국민들의 선거욕구를 자극했고, 그 결과는 작년 6.2 지방선거를 방불케 하는 야권의 완벽한 승리로 나타났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걱정하는 의원들의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가 발표하는 50% 안팎의 대통령 지지율은 거품이었다”며 “우리가 체감하는 민심은 정말 좋지 않다”고 털어놓고 있다.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재보선에서도 색깔론이 등장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친북, 종북 입장”이라면서 “북한에 가면 큰 훈장을 받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고,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도 “6.25도 남침인지 북침인지 분명히 이야기 하지 않는 민노당과 단일화를 해서 선거를 하고 있지 않느냐”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색깔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연대의 한축인 민주노동당은 “수구세력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민주세력에 대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것이 색깔론”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으로 야권연대를 비방하는 것은 정권교체 실현하라는 민심을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불리해 지자 등장한 색깔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색깔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의 결과는 전세값, 물가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으로 서민 경제가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한반도 평화 체제의 붕괴, 민주주의 후퇴, 4대강 사업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을 방치 내지는 조장한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다.
4.27 재보선의 진정한 대의는 무엇일까? 1년 남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리라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명박 정권과 이를 떠받들고 있는 집권 여당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 헌데 “민주당만으로는 안 된다. 또한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 결국 “야권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함께 연대 연합할 때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강력한 요구에 응한 모든 민주개혁세력에게 한국 국민들은 지지와 분명한 연대를 보여준 것이다.
4.27 선거의 대의는 이것이다. 선거결과는 정권교체의 시작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를 위한 필요한 충분조건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준 과정이며 결과인 것이다. 이번 선거에 나온 어느 시민단체의 선거구호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분당시민이 마주잡은 ‘손’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강원도민이 여는 ‘문’이 대한민국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분당을은 “천당아래 분당이다”는 한나라당의 텃밭이고 한국 중산층의 중심 지역이다. 전남 순천은 민주당의 아성이다. 또한 울산 구청장 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 민주노동당후보가 당선됐다. 이렇게 야권연대는 그 힘을 보여줬다.
강원도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큰 격차가 예상됐지만 부정선거 파문과, 야권연대 후보에 대한 지지로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야권연대를 통한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이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나타난 것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 김해을 선거이지만, 이 또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만큼 야권연대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는 그 규모는 작았지만 향후 한국정치, 사회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잣대이며 나침판이다. 또한 2012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을 가진 동포사회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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