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자재개 전망 거듭 일축
▶ "北, 말 아니라 행동해야"
미국 백악관은 21일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개최 전 북한의 비핵화 의무 준수와 호전적 행동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은 북한이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우리는 6자회담을 가졌다는 좋은 기분만을 주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 6자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그들의 의무 준수에 진지해진다면 그때 우리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런 입장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복귀에 합의하고 사용후 연료봉 1만2천개의 반출 방침을 시사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구체적 핵활동 중단 등이 없는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당장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브스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수주동안 보여준 호전적 행동들은 북한이 책임있는 방식으로 6자회담을 재개할 약간의 준비라도 돼 있다는 확신을 누구에게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준비되면, 그 때 세계는 필요한 것을 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의) 행동이 말이 아닌 행위들에 의해 나와야 한다"고 북한의 행동 변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무엇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관심있는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약속이 아니라, 그런 의무를 그들이 준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듭 "북한은 자신들의 의무 준수를 위해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일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세계는 북한이 그렇게 하는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또 한국은 가장 중요한 미국의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한국의 행동들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의 호전적 행동들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잡고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른 리처드슨 주지사는 사적인 여행을 한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리처드슨 주지사가 만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의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일부 공화당 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이 지난 며칠간 러시아와 북한의 호전적 행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 미-러 정상간에 북한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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