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격훈련에 들어간 해병대원들이 연평도 해안 순찰을 돌고 있다. <연합>
자칫 국지전 이상 확전 불안감
전군 비상경계령… 미군도 대비
한국군의 훈련이 예정된 한반도는 20일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군은 연평도 전 주민에 긴급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북한의 예상치 못한 도발에 대비,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하달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번 훈련은 특히 북한이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경고하고, 이에 맞서 한미 양국이 강력한 응징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강행되는 것이어서 북한의 실제적 대응 여하에 따라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반도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연평도 주변의 국지전은 물론 전면전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북한은 이미 ‘자위적 타격’을 공개적으로 천명해 왔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부 주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나 예상을 뒤엎고 ‘육지 도발’을 시도하는 성동격서식 대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대응포격에 나설 경우 일회적 상황으로 종료되지 않고 미군의 즉각적 개입을 부르며 ‘확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은 지난주 공개석상에서 “북한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연쇄 반응’(chain reaction)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혀, 북한이 타격을 가할 경우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한민구 합참의장은 육군 1.3군사령관, 해·공군작전사령관, 해병대사령관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각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 때 자위권 차원에서 공격 원점 타격 및 현장에서 종결하도록 지침이 재차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F-15K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출격태세를 하달하고 해군은 유사시 포격 지원을 위해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2척을 서해상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도 지난 18일부터 병력 대피 훈련을 계속해 왔으며,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대응 사격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방부는 군의관 및 군병원 등에 비상 대기태세를 하달하고 의무장비 등을 확보토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록 했다.
* 연평도 사격훈련은
연평도 사격훈련은 한국 군이 1974년 이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훈련으로 포탄이 북방한계선(NLL) 10㎞ 이상 남쪽으로 떨어지도록 사격하는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에는 1974년에 105㎜ 견인포가 최초 배치됐다”며 “그때부터 연중 사격훈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는 10차례 정도 훈련을 했고, 올해 들어서는 8월에 두 차례, 9월에 한 차례 사격훈련을 했다”며 “사격 방향은 서남쪽이며 포탄은 NLL에서 10㎞ 이상 남쪽으로 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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