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당한 10배는 갚아줘야 한다.” “국지전을 감수하며 대대적 복수를 해야 한다.” 김정일 체제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연평도가 잿더미가 된 지 벌써 두 주가 지났다. 그러나 감정은 여전히 격앙돼 있다.
소중한 생명이 또 죽은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도’….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죽은 것이다. 그래서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인가. 일부 외신이 이제는 북한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주시해야 할 때라고 보도할 정도다.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포격을 해대는 북한 체제에 대한 적개심이 높아져 또 한차례도 발을 감행해올 경우 한국 측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정황에서 새삼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 포격으로 북한 측의 사상자는 얼마나 났을까 하는 것이다. 사태발생 초기 나온 보도는 북한 측의 피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북한의 피해는 경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군의 포사격이 엉망이어서 대부분이 빗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본의 교토통신은 또 다른 보도를 했다. 베이징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4명이 사망한 한국의 몇 배나 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북한 정부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정확히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을까. 자기 측의 피해는 밝히지 않는 게 북한의 상투적 수법이다. 때문에 그 진상은 알 길이 없다.
그건 그렇고, 한국군의 대응포격에 북한의 포 기지가 쑥대밭이 되고 북한군 부대가 전멸했다고 치자. 그러면 김정일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을까. 답은 절대 ‘아니다’다.
젊은 목숨이 국토를 수호하다가 산화한다. 무고한 민간인이 무차별포격에 숨진다. 그 사라진 목숨 하나하나에 아픔을 느끼고 마음으로 함께 우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그 희생된 목숨은 그저 통계수치에 불과하다.
6.25를 일으켜 수백만의 동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도 모자라 수 십 만 명을 정치범으로 학살했다. 그리고 멀쩡한 평화 시에 수백만을 굶겨죽였다.
그 김정일 체제로서는 설령 한국군의 반격으로 북한군 1개 사단이 전멸했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다.
김정일 체제, 더 좁혀서 김정일이 가장 혼비백산할 정도로 싫어하는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탈북자들의 하나같은 지적은 삐라- 대북전단이라고 한다.
긴 이야기가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인민은 굶어죽는데 호화호식에 기쁨조에 둘러싸여 쾌락이나 일삼는 김정일의 생활상을 대북전단을 통해 폭로하는 것, 그것을 가장 싫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진실을 김정일은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에 북한의 인민군들이, 더 나가서 전체 북한 주민들이 눈을 뜨는 날은 언제일까. 그 날이 그다지 먼 훗날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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