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시간 19일 백악관서…트럼프, 파병요청한 국가와의 첫 정상회담
▶ 호르무즈 파병 日입장 주목…美 요청받은 다른 동맹국에 하나의 ‘기준’될수도
▶ 다카이치, 선물꾸러미 ‘만지작’…2차 대미투자 프로젝트 발표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대응 등 중동 문제와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18일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19일 오전 11시 1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0시15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오후 7시 15분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는 작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0월말 일본을 방문했을 때 회담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20일 가까이 진행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일본이 미국의 지원 요구에 대해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들에 제시할 하나의 기준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 유가가 오르고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해협 통과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미국의 안보 기여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도 동맹국들이 선뜻 응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스럽다",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던 터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국가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첫 정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의존도와 주일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기여를 거론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해 온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직접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하에서, 전투가 진행 중인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는 법적 장벽이 있는 만큼 '후방 지원'을 제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조사·연구 목적의 자위대 함정 파견이나, 이란전 종료 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활동 등을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란전과 관련해 미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정상회담의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일본의 대미 투자 확대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5천500억 달러(약 817조원)의 대미 투자 중 2차 프로젝트를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앞서 일본 NHK는 보도했다.
2차 투자 대상으로는 천연가스 발전시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거론된다.
2차 투자 규모는 최대 730억달러(약 108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며, 이는 앞서 발표된 1차 프로젝트(36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일본은 이와 함께 미국산 원유 투자·수입 확대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식화할 경우,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총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후속 협의를 진행 중인 한국 정부로서도 투자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려는 일본 우익의 '여망'을 대변해온 다카이치 총리가 '대(對)중국 견제'라는 미일 공동의 안보 목표를 발판 삼아 일본의 '보통국가화'(개헌을 통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명한 지지를 받아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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