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북강경책 고수…남북관계 동결 각오"
북한 내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가 벌어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는 첩보들이 있었으며, 화폐개혁 실패 이후 김정은으로의 후계 이양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등 혼란이 가중돼 온 것으로 30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드러났다.
◇ 北, 1990년대 3차례 쿠데타 시도 적발 =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2월28일 미 국무부에 보고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같은 달 3일 한국 내 북한 전문가 5명과 만났다.
전문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한 전문가는 "1990년대에 3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은 후 김정일은 매우 엄격한 통제 정책을 시행했고 쿠데타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처형함으로써 미래의 음모자들에게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일이 도전들을 막아낸 비결은 잔혹한 탄압과 국제사회의 지원이었다"며 "군부만이 (북한 정권에)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정보당국이 군부를 성공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캠벨 차관보와 접촉한 한국 측 전문가들의 신원은 위키리크스 측이 `XXX’표시로 비공개 처리해 드러나지 않았으며 이들이 밝힌 견해의 신빙성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 유명환 "남북 정상회담 논의…청와대 조건 제시" = 외교 전문에서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만나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의 의미를 축소시키면서 "한국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가 2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는데 "핵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과 한국이 북한에 정상회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이 자리에서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가 정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으며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이양이 "순조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됐다.
◇ MB정부 "남북관계 동결 감수 각오" = 주한 미대사관은 지난해 1월12일 국무부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남북관계가 신속하게 개선될 전망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청와대 소식통들은 몇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임기 말까지 남북 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도 돼 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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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은 또 전문에서 "이 대통령의 보수 성향의 보좌진들과 지지자들은 현재의 대치 상태가 어느 정도의 벼랑 끝 전술을 요구하는 것이더라도 북한을 몰아붙이고 더 약화되도록 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 현인택 통일 "北 붕괴시 韓.美가 통일 추진해야" = 외교 전문에 따르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7월20일 캠벨 차관보와 만나 김정일 사후의 북한은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며 북한이 한국, 미국, 국제사회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장관은 또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신속히 한반도 통일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며 이에 대해 한국 기관들은 "아무런 의견 차이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 현 장관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완전한 협조’를 기대할 수 있으며 통일이 한국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소개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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