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미국 육상계에 한인 학생이 활약하며 전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6일 동안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2010 전국 주니어 올림픽 챔피언십’ 유소년부 400미터 계주 종목에 출전했던 최영준(14·영어명 조나단)군이 주인공.
5년전 샌타클라리타 지역의 풋볼팀 주전 러닝백으로 활약을 펼치며 육상에 소질을 보인 최군은 풋볼팀 코치와 Fox 스포츠 앵커로 활동하는 한 학부모의 권유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다.
순발력과 파워를 요구하는 육상 단거리 종목은 일반적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흑인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영준군은 이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실력 향상을 위해 매일 4시간씩 고된 훈련을 받아왔다.
샌타클라리타의 라이트닝 워리어스 클럽에서 담금질을 해오던 최군은 육상계 입문 1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초 캘리포니아 코메츠 400미터 계주팀에 합류한 뒤 지난 5월 세리토스에서 열린 남가주 예선전서 1위로 입상했으며 6월 열린 캘리포니아주 결선에서 우승, 전국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같은 팀 동료들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는 최군은 “육상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모든 선수들이 나보다 체력도 좋고 신체조건도 뛰어나다는 생각에 많이 떨리고 두려웠다”며 “동료들과 우승을 목표로 훈련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군이 1번 주자로 나선 캘리포니아 코메츠팀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44회 2010 전국 주니어 올림픽에 참가해 미 전지역의 24개 유소년팀들과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지만 1위와 0.94초 차이로 아깝게 3위를 차지했다.
최군의 아버지 최인환씨는 "주니어 올림픽에 첫 출전한 아들이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너무 대견하다"며 "앞으로 아들이 육상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전국 주니어 올림픽 육상 400미터 계주에서 3위에 입상한 최영준(오른쪽 2번째)군과 팀원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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