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국의 ‘가시’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길 원해”
▶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면 대가 치를 것’ 메시지 전달
북러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격상한 최근 조약 체결을 대대적과시한 러시아의 행보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KGB식 정보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이다.
대니얼 호프먼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모스크바 지부장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주최로 열린 북러정상회담 분석 웨비나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러협정 체결을 적극 공개한 것에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 등에 러시아의 적이 되면 대가가 따를 것임을 보여주는 'KGB식 정보작전'의 모양새가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 한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메시지가 북러 조약을 부각한 푸틴 대통령의 의도 중 하나였다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정말로 우리 진영(미국과 그 동맹국)의 '가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호프먼은 궁극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주적인 미국에 대항"하는 것을 시야에 둔 채 북한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러시아의 후원 속에 김정은이 호전적 언사를 강화하고, '남북 평화통일' 정책을 폐기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는데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안보에 이전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위험을 키우는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프먼은 "냉전시기 미국의 강점 중 하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모여 외교 정책에 대해 많은 것을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인데, 오늘날 극심한치를 것 당파적 분열 속에서 우리는 많은 (초당적) 협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미국 여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거의 군사동맹 조약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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